에볼라 감염 환자 치료를 위해 보건인력이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정부는 의료진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보호 장비를 강화한데 이어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해 격리병상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등 대응체계 구축에 매진 중이다.국내에서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국가지정 입원 치료 격리병상 중 공기 이동이 차단되는 음압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게 된다. 앞서 지난 10월 초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에볼라 의심환자도 이곳에 머무르며 진단을 받았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7개 병원에 579개의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이 있는데 이중 음압병상은 105개다. 가장 규모가 큰 국립중앙의료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음압병상 모두를 비워둔 상태다. 격리병동 내 음압구역은 다른 병동과 구분해 전용 급배기 공조시스템 설비를 구축, 다른 병동 내 병실로의 공기 유입이 없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 흐름이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흐르도록 해 병실내 공기가 병실 밖으로 흘러 나가지 않게 한 것이다. 또 별도로 병실 앞에 전실을 둬 병실내 병원체가 일반 구역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했다. 음압병실은 2차 감염 경로를 차단할 뿐 아니라 실질적인 격리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사실상 격리병상의 일반병실은 환자가 병실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음압병실은 제어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이 통제한다. 환자 마음대로 문을 열고 병실 밖을 돌아다닐 수 없다는 의미다.또 병실과 전실 사이에는 상호문열림방지장치(인터락) 설치로 인접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로 돼 있어 행동의 제약이 크다. 중앙의료원 노동환 홍보팀장은 6일 “에볼라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지만 감염 경로를 원천 차단하고 실질적인 격리 치료를 위해 음압병실을 이용한다”며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한 관건은 실질적인 격리 치료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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