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이 14일부터 1980년대 작품으로 구성한 ‘레트로(Retro), 86~88-한국 다원주의 미술의 기원’ 전을 연다. 1986~1988년 그림마당 민, 토탈 미술관, 동산방 화랑, 관훈 미술관, 서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88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에서 열린 주요 전시의 복원에 초점을 두고 구성한 전시다. 윤석남, 이종구, 이승택, 이우환, 최만린, 데니스 오펜하임 등 당시 39명 작가가 선보인 회화, 입체, 설치, 조각 모형물, 혼합 매체, 영상 작품 70여 점이 나온다. 1전시실은 민족미술협의회 산하 기구이자 공간인 그림마당 민에서 열렸던 ‘반에서 하나로’와 ‘여성과 현실전-무엇을 보는가’ ‘우리 봇물을 트자’ 등 한국 여성 미술의 역사적 작품과 민족미술협의회 내 여성미술연구회 자료로 꾸몄다. 윤석남, 박영숙의 공동작품 ‘자화상’을 비롯해 18점이 걸린다. 당시 여성운동의 흔적을 보여주는 걸개그림과 사진, 판화, 혼합매체 등을 만날 수 있다. 2전시실은 1988년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이상현의 행위 미술 ‘잊혀진 전사의 여행’이 다시 재구성된다. 이상현이 ‘시공간이동호(Tapacementor)’라는 신비로운 기계장치를 타고 다른 은하계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 작품이다. 당시 행위 미술에서 사용한 장치뿐만 아니라 사진과 이를 기록한 비디오 등을 선보인다.  1986년 3월 동산방 화랑에서 열린 석란희의 개인전은 3전시실에 복원했다. 석란희의 짙은 파란색의 ‘자연’ 시리즈를 보여준다. 1979년 개관해 80년대에 신인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됐던 관훈 미술관(현 관훈 갤러리) 코너는 문범, 노상균, 이기봉, 문주, 형진식의 작품이 채운다. ‘로고스와 파토스 창립전’(1986년 8월 27일~9월 3일), ‘로고스와 파토스 2회전’(1987년 7월 29일~8월 4일)을 중심으로 10여 점을 소개한다. 로고스와 파토스는 이념이나 경향을 지양하고 개인의 개성과 독창성의 발현을 모토로 삼았던 그룹이다.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국내 최초 사설 미술관으로 1981년 개관한 서울미술관 코너에서는 1987년 1월 17일부터 2월 24일까지 열렸던 ‘86년 문제의 작가전’을 중심으로 이종구, 유휴열, 이흥덕, 민정기, 송창, 이석주, 안규철의 작품을 들여놓는다. 이종구의 ‘아버지’를 비롯해 16점이다. 서울미술관은 재정난으로 1997년 잠시 중단한 이후 미술관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2000년 10월19일 재개관했지만, 2001년 폐관했다.  ‘88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에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에 참가했던 박종배, 이승택, 이우환, 이종각, 엄태정 등을 중심으로 조각 모형물 22점도 전시된다.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선보인 백남준의 다다익선 모형도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11일까지다. 02-425-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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