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안두진(39)은 대학 시절부터 이미지의 최소단위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물질에 최소한의 단위가 있듯이 이미지에도 최소단위가 있다는 가정하에 ‘이마쿼크(Imaquark)’ 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그가 정립한 ‘이마쿼크’라는 이미지의 최소단위는 이미지(Image)의 이마(Ima)와 물질을 쪼갰을 때 이르는 최소단위인 쿼크(Quark)의 합성어다. 작업은 이미지의 최소단위들이 모여 새로운 조합을 형성하는 유기적인 과정에 주목, 이에 따른 조형세계를 창조한 여정이다.안두진이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조현화랑 에서 ‘어떤 돌’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금까지의 작업이 이마쿼크로 만들어진 원형의 단계에서 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의 발생과정에 대한 실험으로 회화 그 자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그의 ‘발생적 측면에서의 회화’는 요소와 패턴, 구조, 모호성이라는 층위들로 이뤄진다. 각 요소는 쌓기와 나누기, 뒤섞기와 묘사, 에너지, 평면성과 관계를 형성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패턴의 조합으로 추상성은 형상을 연상시키고 풍경을 만들어내는 시작이 된다. 이번 작업에서는 3개의 돌이 등장한다. ‘움직이는 돌’ ‘자라나는 돌’ ‘분리되는 돌’이다. 이 돌들은 우선 크기를 무시한다. 크기와 무관한 돌의 모습은 돌과 바위의 메시지를 제거한 채 오직 무게의 존재만으로 상정한다. 두 번째로 움직임이다. 돌을 스스로 움직이게 함으로 ‘무거움- 허락되지 않는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균열의 파열음이 의미를 만들어낸다. 세 번째로 이 돌은 자라고 있다. 물질로서 환경에 의한 변화만 있는 돌들이 아니다. 마치 식물처럼 자라나고 무성 생식처럼 분리되는 돌들이다. 이 세 가지 돌은 회화 안에서 3가지의 구실을 한다. ‘패턴과 충돌의 긴장관계 움직이는 돌’ ‘풍경의 시작- 추상성의 대립을 통해 발생한 연상’ ‘돌로써 스스로 은유 하는 회화- 순환하는 메타포’ 등이다. ㅍ이 세 가지를 통해 돌들은 여러 가지 요소가 만들어낸 패턴의 관계망을 관통, 그 자체로 발생하는 회화의 진화적 형태를 보여준다. 전시는 12월 14일까지다. 051-747-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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