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실시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비리와 방만 경영, 대규모 적자를 낸 기관들이 우수나 보통 등급을 받는 등 평가기준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시는 지난 17일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3년도 추진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평가 결과에 따르면 5개 기관이 우수등급인 A등급, 3개 기관이 보통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대구시 출자·출연기관이 상당히 건강하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미흡하다는 C등급은 한국한방산업진흥원과 대구여성가족재단 등 2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D등급은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가결과 A등급 5개 기관은 엑스코와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의료원, 대구문화재단으로 기관장 리더십, 윤리경영 등이 우수했다는 평가다.B등급 3개 기관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청소년지원재단으로 ‘보통’이란 평가다.시는 이번 평가결과를 시 지도·감독부서와 출자·출연기관에 통보해 정책에 환류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기관장의 연봉조정이나 성과급 지급 기준 등으로 활용하는 한편, 평가결과를 시 누리집에 공표한다.문제는 대구시의 이번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는 대구시민들과 대구시의회로서는 생뚱맞은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 출자·출연기관들은 각종 비리와 방만한 경영, 비효율적인 운영 등으로 많은 질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매를 맞고 있다.A등급으로 ‘우수평가’를 한 대구의료원은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호스피스 병동폐쇄 논란과 만성적자 경영에 대해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재화 위원장은 “대구시민을 위한 공공의료서비스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책무를 망각하고 호스피스 병동 폐쇄라는 초유의 사태, 만성 적자 경영 등 곳곳에 불합리한 부분들이 산재하고 있다”고 몰아부쳤다.대구의료원에 대해 최악의 평가를 한 셈인데 대구시의 평가는 우수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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