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미숙아) 10가정 중 6가정은 의료비 부담으로 부채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대한신생아학회가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맞아 이른둥이 부모 235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학회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3년까지 21년간 신생아 출생아는 39% 줄었으나, 2.5㎏ 미만의 저체중아는 2배 이상, 1.5㎏미만의 극소저체중아는 5배 이상 급증했다. 조사 결과 이른둥이 가정의 60.2%는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퇴원 후 자녀의 병원 방문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경제적인 지원 요청을 하거나 적금해지 및 대출과 같은 금융권 방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지인에게 빚을 지는 경우가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고 적금해지 34%,, 금융대출 13%, 재산처분 10% 순으로 뒤를 이었다.금융권 방문 경험이 있는 이른둥이 가정의 경우 응답자의 44%는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퇴원 이후에도 지속 지출되는 의료비는 정기적인 외래 진료 56.6%, 재입원 18.5%, 재활치료 13.7%였다.아울러 출생 후 겪었던 주요 질환은 폐렴과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이 23.4%, 호흡곤란증후군 19.8%, 미숙아 망막증 13.8%, 기관지폐이형성증 11.4%, 뇌실내출혈 10.8% 순으로 분포했다. 호흡기 및 폐 관련 질환이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같은 질환들을 평균 두 가지 이상(2.46개)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학회측은 "현재 정부의 이른둥이 지원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사업`이 유일하며, 이마저도 월평균소득 150% 이하의 가정에만 제한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남궁란 회장은 "대부분의 이른둥이들은 출생 후 2~3년 동안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물론 퇴원 이후에도 지속되는 치료비 부담에서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짐을 덜어주는 국가의 정책적 지원 방안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