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제409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대구시향 6대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현 경북대 음대 교수)이 협연한다. 1964년 11월에 창단된 대구시향은 이기홍의 지휘로 그해 12월에 대구방송국 공개홀(현 대구시민회관)에서 창립공연을 개최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1945년), KBS교향악단(1956년), 부산시립교향악단(1962년)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탄생한 국공립 교향악단이었다. 창단 이후 연습실과 연주회장의 열악한 환경, 심각한 재정난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감사의 50년을 돌아보고, 감동의 100년을 준비하는 감동의 무대를 갖게 됐다. 첫 무대는 러시아 국민음악의 기초를 닦은 작곡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 장식한다. 이 곡은 50년 전 대구시향 창립 공연 연주곡으로 처음 시작의 마음을 되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1837년에서 1842년 사이에 작곡한 5막 8장의 오페라로 푸시킨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했다. 세 명의 기사가 난쟁이 악당 체르노모르에게 납치된 루드밀라 공주를 구출하는 경쟁에 나서고, 시련과 모험 끝에 약혼자인 루슬란이 공주를 구한 후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이날 연주되는 서곡은 매우 빠른 템포로 일관하며 경쾌하고 화려한 곡상과 쉬지 않고 흐르는 선율이 특징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 Op.64’를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이 협연한다. ‘19세기 모차르트’로 불린 멘델스존은 슈만, 브람스 등과 더불어 독일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로맨틱한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협연을 맡은 윤수영은 현재 경북대 교수로 카메라타 서울 앙상블 음악감독 겸 리더로 활동 중이다. 그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롱비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악장 등도 역임했다. 끝으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20세기 러시아가 낳은 대표적인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 E 단조, Op.93’이다. 스탈린 치하에서 억눌렸던 창작의 자유의지, 자신의 정체성 등을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에서 표출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 음악 인생에 있어 ‘교향곡 제10’번은 그의 교향곡 제5번과 더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이에 창단 50주년을 맞은 대구시향이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함께 대구시향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때 이 곡의 연주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대구시향의 창단 50주년을 축하하며, 이는 한국 교향악 역사에 있어서도 큰 기쁨이다. 뜻 깊은 공연의 지휘를 맡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50년 전 어려움 속에 출발해 지금까지 대구시향이 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 100년, 200년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연주 레퍼토리에 대해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0번은 대구시향의 진취적 미래를 상징하며 이 고난도의 곡을 통해 대구시향의 실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며, “우리는 더 좋은 연주를 위해 성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선택했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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