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출자·출연기관의 상당수가 공무원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최병준(경주·사진) 의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의 출자·출연기관 33곳 가운데 공무원 출신이 대표로 있는 곳은 14곳(42%)으로 파악됐다.최병준 의원은 “최근 경북도의 출자·출연기관 대표로 임명된 면면들을 보면 이미 임명 예정이 소문으로 나돌았던 전·현직 공무원 출신”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공무원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관피아’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선배 공무원이 대표로 앉은 기관에 대해 후배 공무원이 감시의 칼날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공무원의 직업 특성상 어려울 수밖에 없고 결국 구조적 비리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특히 “지난해 말 정부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와 올해 초 청렴도 및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경북도가 연속으로 전국 최하위 등급을 받거나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평가를 받은 것은 ‘관피아 인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선정과 회의 내용에 관한 공개 검증,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출자·출연기관의 목적에 적합한 전문성 있는 인사를 기관장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