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나누던 중 상대방의 입냄새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해 본 경험은 누구라도 1번쯤 있을 것이다. 친밀한 사이라도 입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지적하기 어렵지만 업무 중 만난 상대가 심한 구취를 풍긴다면 괴롭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이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구취는 스스로 점검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입만 열면 새어나오는 악취는 구취 환자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욱 괴롭힐 수 있으며, 스스로가 지켜야 할 매너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구취가 심하다는 것을 자각한 경우 대부분 다양한 방법으로 완화한다. 양치질을 자주 하거나, 중요한 만남에 앞서 가글을 하고, 입냄새 제거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는 것. 구강 내의 원인에 의한 구취는 이 정도로 충분히 완화할 수 있으며 치과치료를 병행해 나을 수 있다.문제는 양치질 후에도 가시지 않는 입냄새를 가진 사람들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자신의 몸속에서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에 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의 도움으로 원인 모를 구취의 이유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혜은당한의원 김대복 원장은 “양치질을 해도 구취가 가시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우선 호흡기, 소화기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며 “그중, 후비루 증후군과 역류성 식도염이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후비루 증후군은 코와 코 주변부에서 콧물 등 점액이 다량으로 생기면서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으로 기본적인 증상은 목 이물감이 느껴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것.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목으로 넘어간 이물질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며 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악취가 날 수 있다.소화기와 관련된 역류성 식도염도 마찬가지다. 역류성 식도염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트림할 때 열리는 하부식도 괄약근 조절 기능이 약화되며, 위에 있는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는 질환이다. 목 이물감이 느껴지고, 목이나 가슴이 쓰리며 신트림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 소화되지 않고 역류된 이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구취가 유발되는 것이다.이와 관련된 구취를 한방에서는 ‘폐열’, ‘위열’및 ‘담음 및 습열담’으로 본다. 폐의 열은 후비루 증후군을 유발하는 주원인인 비염, 축농증 등을 발생시켜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폐의 기가 상해 열이 발생된 경우에도 비린 듯한 구취가 난다. 그뿐만 아니라 횡격막을 중심으로 식도와 위장 기능의 균형이 깨져 역류성 식도염을 비롯한 구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위의 열로 인한 구취는 소화기능이 좋았던 사람이 갑자기 과식을 하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을 자주 먹어서 생기기 쉽다. 위에 열이 잠복돼 있다가 올라오면서 구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담음 및 습열담으로 인한 구취는 비위가 약한 사람이 기름진 음식이나 술, 인스턴트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해 노폐물이 쌓이면 발생한다. 구취와 함께 혀에 하얀 설태가 잘 끼고,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다크서클이 있는 경우 담음 및 습열담으로 인한 구취를 의심할 수 있다.따라서 호흡기 및 소화기 문제로 인한 구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질환과 연관돼 있는 신체 기관의 면역력을 키우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김대복 원장은 “후비루 증후군으로 인한 구취는 페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신궁환 같은 기본 약재를 사용하고, 역류성 식도염처럼 소화기관의 문제로 인한 구취는 가미치위탕 등의 약재를 사용해 장기를 다스리면서 개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며 “신체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야채나 과일 등 자연식품을 섭취해 맑은 혈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구취가 있는 사람들은 갈증이 난다고 단 음료를 들이켜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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