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발을 헛디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대구여성인권센터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잘못된 성산업 착취구조를 알리는 캠페인에 이어 재활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경북도 일대의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대구여성인권센터의 활동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새로운 삶을 찾지 못하고 계속 몸을 파는 현실에 처해지고 있다”며 “대구여성인권센터는 이런 여성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통합지원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숍보다 많은 성매매업소, 왜일까?지난 2010년 이뤄진 여성가족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성매매 알선 사업체는 전업형 1천806개, 겸업형 3만8천487개로 두 범주의 업소 수가 무려 4만개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매매 종사 여성은 전업형 4천900명, 겸업형 14만7백명으로 두 범주를 합하면 최소 약 14만6천여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연간 성매매 거래액은 686조원으로 2009년 국내총생산 1천63조원의 약 0.65%를 차지했으며, 여기에 인터넷 등으로 이뤄진 성매매 거래액까지 합치면 최소 약 871조원으로 예상돼 국내총생산(GDP)의 0.8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이에 앞서 2002년과 2006년에 실시된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성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4.1%, 1.7%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대구여성인권센터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대구 일대 유흥업소는 2013년 기준, 약 1천903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대구에서 성행 중인 1천199개의 커피숍과 비교해봤을 때 700여개가 더 많은 숫자다.신박진영 대표는 “지난 2004년 제정된 성매매방지법으로 인해 그나마 대구 일대에서 성행했던 성매매가 다소 누그러졌다”며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온라인 등 다른 방식을 통해 성매매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성산업 착취구조로 목숨을 잃는 여성들유흥업소 여성의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007년 9월 대전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여성 2명이 스스로 자살한 사건이 있는가하면, 올해 2월 구미의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이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특히 지난 2010년 7월 경북 포항에선 유흥업소여성 9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져 유흥업소여성의 비참한 삶이 재조명되기도 했다.대구여성인권센터에 따르면 유흥주점 여성들은 근무여건이 일상화된 착취구조로 돼있다.내용을 살펴보면 ▲선불금 제공 후 이에 대한 고리의 이자 착복 ▲테이블서비스요금과 2차 비용에서 세금과 M.T. 비 선공제 ▲외상술값 책임 ▲화장품 비, 방값 등 자기관리 비용 모두 여성 스스로 책임 ▲선불금과 관련한 연대 책임 등이 그것이다.이로 인해 유흥주점 업소 여성들에 대한 2차 강요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고 이로써 여성 대부분이 2차를 나가게 된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로 왔지만 그만 두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이제 해결사로 나선다대구여성인권센터의 주된 업무는 무엇보다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활동이다.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성적 착취행위인 성매매를 반대하고, 성매매를 지속해 온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억압을 해체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이로써 파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소, 쉼터, 자활지원센터 등 성매매여성의 통합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상담소는 전화, 면접, 현장, 인터넷상담 등 각종 상담과 함께 긴급구조, 법률지원, 의료지원, 홍보활동 등을 진행한다. 쉼터에선 생활지원, 의료지원, 법률지원, 직업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자활지원센터에선 취업진학 및 기술교육, 자활비전교육, 자활참여자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아울러 대구여성인권센터는 성매매예방교육 및 인식의 전환을 위한 홍보 및 조사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교육·프로그램개발과 캠페인·액션, 조사·연구 등을 펼쳐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이뤄지는 성매매 산업의 활성화를 억제·소멸시키겠다는 계획이다.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 대표는 “대구여성인권센터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성매매를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며 “혹시라도 성매매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대구인권센터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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