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phthalate)가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김재원, 홍순범, 박수빈 교수팀은 ADHD 아동 180명 비교군과 일반아동 438명 대조군을 대상으로 소변검사 후 프탈레이트 농도를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 물질인 MEHP, MEOP, MBP 모두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더 많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는 ADHD 증상 정도와 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프탈레이트 일종인 DBP(di-n-butyl phthalate) 검출 농도가 10배 높을수록 아이들 행동장애수치(DBDS)는 7.5배 높게 나타났다.ADHD는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가 합쳐진 A군과 주의력결핍 B군, 과잉행동장애 C군 등 3개로 나뉜다. 이 중 A군과 C군에서 DBP가 높게 검출됐다. 이는 프탈레이트가 ADHD 충동조절, 공격성 악화에 관여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ADHD 아동 115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후 뇌피질 두께와 프탈레이트 농도 연관성도 분석했다.분석 결과 프탈레이트 대사물인 DEHP, 즉 Di(2-ethylhexyl) phthalate가 높은 아동일수록 뇌 속 우전두엽과 측두엽 피질 두께가 더 얇게 나타나는 발달 지연 소견을 보였다.우전두엽과 측두엽은 공격성, 과잉행동, 불복종, 짜증, 비행 등과 같이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상의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김붕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이들에게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프탈레이트 물질이 뇌 발달, 공격성 문제와 연관된 측두엽 부위 발달을 저해할 수 있음을 보여준 뇌 영상 실증연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공격성을 보이는 우울-불안증 아동 등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뇌 영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진 프탈레이트는 냄새와 색이 없는 액체기름이다. 화장품, 어린이용 장난감, 주방·화장실 세제, 방과 거실 바닥재 등 광범위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저널`(Psychologic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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