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역의 김대명, ‘한석율’ 역의 변요한, ‘박대리’ 역의 최귀화, ‘하대리’ 역의 전석호 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드라마 ‘미생’에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들이 대거 나온다. 조연임에도 주연 못지 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 잡고 있다. 신스틸러는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이나 독특한 개성을 발휘해서 주연 이상으로 주목을 받는 조연’을 일컫는다.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신스틸러의 다듬은 말로 ‘명품조연’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와 함께 ‘버킷 리스트’를 갈음할 말로는 ‘소망목록’을 제안했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꼭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목록’을 이른다. 일반적 수사 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 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돼 용의자의 성격, 행동 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인 ‘프로파일러’는 범죄분석가로 대체하기를 권했다. ‘벤치 클리어링’은 (집단) 몸싸움 또는 선수단 몸싸움으로 대체를 제안했다. 야구나 아이스하키 등의 스포츠 경기 도중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를 비우고 싸움에 동참하는 행동을 지칭한다. 레스토랑, 식당 등에서 손님이 볼 수 있게 배치한 개방형 조리장인 ‘오픈 키친’ 대신에는 ‘개방형 주방’을 제안했다. 지난달 3~14일 ‘우리말 다듬기’ 홈페이지(malteo.korean.go.kr)를 통해 외래어를 갈음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신스틸러에 188건, 버킷 리스트에 205건, 프로파일러에 165건, 벤치클리어링에 163건, 오픈 키친에 223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는 의미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기준으로 제안어들에 대해 논의를 한 결과 다듬은 말을 골랐다. 이날부터 12일까지는 ‘에어캡(air cap)’,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백패킹(backpacking)’, ‘오티피(O.T.P·One Time Password)’, ‘파노라마 선루프(panorama sunroof)’에 대한 순화어를 공모한다. 순화어(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제안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나 말터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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