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 10여 명은 지난달 25일 고령읍에 거주하는 수급자 홀몸노인(77·여) 가구에 대한 집청소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청소 얘기만 나오면 모두가 사용하는 물건이라며 매번 거부를 했지만, 장기간 희망복지지원단에서 몇 번의 설득 끝에 할머니의 동의를 얻어 청소를 할 수 있게 됐다. 고령읍 단칸방 쓰레기더미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는 방안은 물론 통로까지 옷과 이불,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모아둔 폐지, 고물 등 온갖 쓰레기가 한가득 쌓아 놓고 있었으며,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음식물과 반찬 등이 구석구석 양철통에 담겨 있는 상태로 생활하고 있었다. 청소를 하는 와중에도 쓰레기 등을 버리려고 집밖으로 내어놓으면 할머니는 다시 주워오고 곰팡이가 생겨 먹을 수 없는 것도 다시 가져 오시는 등 한참을 실랑이 끝에 트럭 두 대 분량의 쓰레기를 모두 치울 수 있었다. 또 애지중지 모아둔 폐지와 빈병들은 정리, 고물상에 판매해 할머니에게 전했다. 이러한 독거노인에 대해 고령군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례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협의체 관계자는 “쓰레기더미에서 살아온 이 할머니처럼 이웃의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보호가 필요한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