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안동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는 이모(남·43) 원장은 내년 건물 임대료를 올려줄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입원 병실을 운영하는 탓에 임대료가 월 1000만원에 달하지만 건물주로부터 내년부터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내과 특성상 단골 환자가 주된 고객인데 환자를 늘릴 마땅한 방법이 없어 평소에 피지 않던 담배를 자주 찾고 있다. 이 원장은 10년 전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내과 레지던트(대학병원 등에서 4년간 수련하는 의사)에 합격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의학계에서 내과의사 인기가 하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외과의사를 희망하는 레지던트가 줄어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내과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 대한병원협회가 4일 발표한 ‘2015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내과 레지던트를 588명 모집했으나 92.2%인 542명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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