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협력위원회 설치 등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나집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건설·인프라·방위산업 ▲교육·문화 ▲보건·관광 등에 대한 교류·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나집 총리의 제안에 따라 향후 양국 간 경제·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 위한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투자 협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의 선진 경제환경 벤치마킹 정책인 `동방정책 2.0`과 관련한 협력 및 관광·교육·과학기술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양 정상은 또 나집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동방정책 2.0과 관련해 17개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합의하고 향후 협력사업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측에서는 자동차, LNG 터미널, 녹색산업, 의료기기, 생명공학 등 13개 분야를, 우리 정부는 철도, 보건의료, 전통의학, 전자정부 등 4개 분야를 시범사업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또 박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건설사업 ▲말레이시아의 신규원전 건설 ▲방산분야 등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것을 희망했다.이에 대해 나집 총리는 내년 말 국제입찰을 앞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했으며 양국 간 방산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박 대통령은 또 교육분야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중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세안 국가 우수 이공계 대학생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말레이시아 우수인재들이 참여해줄 것과 교사 교류사업 등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아울러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문제에 관해 박 대통령은 당초 계획대로 내년까지 합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으며 이에 나집 총리는 검토 의사를 밝혔다.이 밖에도 북핵 및 북한 인권문제에 관해 나집 총리는 한국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의 확실한 이행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뜻을 표했다.나집 총리는 또 세월호 사고 관련해 위로를 표했으며 박 대통령도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고 및 7월 말레이시아 민항기 격추사건에 대해 각각 애도와 유감을 표명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제가 취임하고 (말레이시아 측과)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데 우리 두 나라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한다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그런 만큼 오늘 회의에서 양국 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나집 총리에 대해 "국가개조프로그램 NTP(National Transformation Programme)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계시고 또 말레이시아 장기 계획인 `비전 2020`을 이뤄가고 계시는데 그런 말레이시아의 발전이 양국의 협력 증진에 더 큰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는 80년대 초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발전하고 성장해왔다"면서 "지금 안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전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집 총리는 "(박)대통령님과 저는 사실 비슷한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역시 선친의 뒤를 이어 아주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계신다"며 "아주 좋은 업적을 남기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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