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고로 물들었던 2014년 갑오년이 끝나감에도 각종 상가, 만남의 광장 등을 갖춘 대구도시철도공사 반월당 메트로프라자 지하상가의 ‘안전불감증’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곳곳에서 소화기, 휠체어리프트, 시설관리 등의 소홀로 화재 및 안전사고가 우려됐다.지난 11일 오후 4시 26분께 혼잡함이 덜한 시간임에도 반월당 메트로프라자 지하상가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부모와 나온 어린이들부터 청소년, 어르신 등 많은 사람들이 지하상가를 거닐며 상가의 제품들을 구경했다. 문제는 상가마다 부피가 큰 진열대와 옷걸이 등을 밖으로 내놓은데 있었다.특별한 규정이 없는 듯 상가와 상가 사이로 진열돼 비상구를 알리는 비상등을 약간만 벗어나도 확인할 수 없게 했다. 화재 시 점등이 되면 대형의 인명사고가 우려됐다.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문제였다. 게이트마다 설치된 휠체어리프트는 자신이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닌 관리자를 통해 이용하게 돼있었다. 이럴 경우 관리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관리소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이런 문제로 장애인들이 사용하지 않은 듯 GATE 17-18번 출구에 마련된 휠체어리프트는 아예 약 3mm가 넘는 철사로 양쪽이 고정돼 있었다. 만약에 사용한다면 철사를 끊고 사용해야할 정도였다.화재를 막기 위해 상가나 비상구 등에 마련된 소화기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점검표에는 12월까지 모두 점검이 완료된 상태였으나 25개의 분말소회기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 중 10개의 소화기는 지시압력계가 비정상부위(붉은색)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럴 경우 소화기의 레버를 눌러도 약제가 나오지 않게 되며 심지어는 자칫 소화기의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곳곳에 마련된 만남의 광장에서도 문제점은 있었다.같은 날 오후 5시 10분께 메트로프라자 9-10번 출구 일대는 기둥마다 인근 상가에서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책상을 포개어 쌓아둔 것도 모자라 그 위에 의자까지 두, 세 개 얹어 놨다. 또 상당수의 반찬통을 어른 키 높이만큼 쌓아 둔 곳도 있었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이 장난을 칠 경우 자칫 붕괴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큰 분수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메센광장에서도 분수대 양 옆으로 놓인 구름다리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구름다리는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는데 계단을 이루는 유리판마다 양 옆으로 총 4개의 고정핀이 박혀 있었다. 문제는 강화유리를 고정시키는 고정핀이 일부 유실됐다는 것이다. 한 쪽으로 고정핀이 없었던 것은 다반사였다. 심지어는 유리판 한 쪽을 고정시키는 고정핀 2개가 유실된 곳도 있었다. 이럴 경우 강화유리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대구도시철도공사 메트로플라자 관계자는 “적은 인력으로 관리를 하다 보니 그동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게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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