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성장과 학습능력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의 ‘엄마와 아이 영양’ 논문에 따르면, 임신부터 출산 후 2세까지 약 1000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적절한 영양 섭취가 아이의 육체 성장, 성인이 된 후의 건강상태, 학업 성취도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출산 직후 1년 간 고른 영양섭취가 아이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널리 인식돼 왔지만 그 뒤 1년 기간 역시 아이에게 못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 논문을 인용한 건강과 영양 등 글로벌 전문 연구기업 ‘DSM’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돌이 지난 후 1년이 아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이 기간 동안 올바른 영양섭취는 아이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의 풍습과도 연관성이 짙다. 과거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영아가 많다보니 우리나라는 건강을 기념삼아 ‘백일잔치’는 물론, 1년이 건강하면 ‘돌잔치’를 해왔다. 따라서 여전히 출산 후 1년 이내가 아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잔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도 “과거 첫 돌 기념 풍습이 있었지만 임신부터 2세까지를 이르는 ‘생애 첫 1000일’의 기간은 성인이 된 후 건강 상태는 물론 학업 성취도 및 업무 수행 능력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1000일, DHA 섭취 특히 중요 이 생애 첫 1000일까지는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 중에서도 미래 학습능력에 DHA 섭취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DOLAB(옥스포드대학교 DHA 학습 및 행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해 능력이 낮은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해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DHA의 섭취를 늘린 결과 읽기와 수행 능력에서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DHA는 다중불포화 오메가-3 지방산으로 두뇌의 주된 구조 지방 물질의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뇌 형성에 중요한 영양소가 된다. 옥스포드대 수석 연구원 알렉스 리처드슨 박사는 “독서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동의 모든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성인으로 성장에 있어서도 적잖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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