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구점 2번 게이트 입구 인도에 설치된 점자블록 상당수가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대구지하철 1호선 이용객을 비롯해 대구역 뒤편 자전거 주차장·택시 승강장, 롯데백화점 주차장, 대구역 통행인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하지만 설치된 점자블록 총 83개 중 25개가 완전히 찢겨져 없어졌고, 32개는 너덜너덜한 상태로 파손·방치돼 있다.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이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사고를 유발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찢어진 고무 점자블록으로 인한 동절기 빙판길 미끄럼사고가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일반 보도블록 8장 정도가 불법 주정차 차량의 진입 등으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높낮이가 서로 다른 상태로 파손돼 있다.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이나 앞만 보고 달리는 꼬마들이 걸려 자주 넘어지고 있지만 역시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주변상인 김모씨(57)는 “시각장애인은 물론이고 힐을 신은 젊은 여성들도 자주 넘어진다”며 “구청도 문제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롯데백화점이 더 문제가 많다”며 롯데백화점의 무신경을 질책했다. 황인철 한국시각 장애인 협회 대구지부 강사는 “찢어진 고무 점자블록은 흉기와 같아 넘어져 다치는 일이 많이 생긴다”며 “눈이 내리거나 비가 오면 고무 점자블록은 엄청 미끄러워 위험한데 석재블록으로 면을 거칠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시설관계자는 “관할 관청에 업무 협조 공문을 보내 빨리 교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북구청 관계자도 “시각장애인들이 추운 날씨에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고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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