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하루였다. 매서운 날씨 탓에 외출에 나선 시민들이 부쩍 줄어 도심 거리는 온종일 한산했다. 출·퇴근길 무렵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채 너도나도 따뜻한 실내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와 싸웠다.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자 전광판을 애타게 바라보곤 했다.대구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은 하루장사를 망쳤다. 칼바람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상인들조차 두꺼운 옷을 입고도 추위에 벌벌 떨었다.칼바람에 지친 일부 상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뜨끈한 어묵 국물을 나눠 마시며 기약없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기상대는 17일 오후 6시를 기해 경북 영양, 봉화, 울진, 청송, 의성, 안동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를 한파경보로 대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구기상대 관계자는 “18일 봉화 등 산간지역의 기온이 영하 15도 이상 내려가고 강한 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한파특보로 대치하게 됐다”며 “대구경북은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매우 춥겠으니 수도관 동파 등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파특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해 평년값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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