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소모되는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최근 5년간 2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8-2012년 우리나라 전체 질병을 20개 군으로 분류한 ‘20대 대분류 질병군’을 활용, 직접비(의료비, 교통비, 간병비)와 간접비(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를 합산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산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분석 결과 20대 질병군의 연도별 사회경제적 총 비용은 2008년 97조1792억 원에서 2012년 120조6532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불었다. 지난 5년간 24.2% 비용이 증가한 셈이다.2012년 기준 질병군 중 비용 규모가 큰 질병군은 손상 및 중독 등으로 16.2%(19조 5401억 원)를 차지했다. 이어 신생물(암) 12.7%(15조 3382억 원), 순환기계질환 11.6%(13조 9406억 원),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 10.6%(12조 7396억 원), 소화기계질환 9.3%(11조1813억 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또 정신 및 행동장애(6.9%), 신경계질환(3.2%),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질환(10.6%)의 경우는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질병별로 보면 대체적으로 기타 배병증(척추 관련 질환), 고혈압, 간암, 당뇨병, 정신분열증, 신부전증, 치매 등에서의 비용 발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최근 인구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과 치매 등 정신건강문제의 증가, 자살율 증가와 같은 사회적문제의 영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사회적 관점에서 볼 때는 자살 및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이 다른 질병군에 비해 우위에 있음이 확인됐다. 그간 건강보험은 물론 보건의료정책 전반에서 질병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방 및 관리정책을 실시해왔던 현 제도에 향후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짚었다.일례로 손상 및 중독 군의 일부이자 5대 사망원인의 하나인 자살의 경우 2012년 기준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6조4769억 원으로 손상 및 중독 등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총 비용의 33.2%에 해당했다.특히 연령별 비용 순위에서도 20대~30대에서 1위, 10대 이하와 40대에서는 2위로 생산력이 가장 높은 연령대에서 자살로 인한 손실이 컸다.사회경제적 비용을 성별로 보면 총 질병비용 가운데 남자가 60.5%, 여자가 39.5%로 남자에 의한 손실발생이 1.5배 높았다.그 중에서도 손상 및 중독 등에의한 손실의 75.3%, 신생물 손실의 66.1%, 순환기계질환 손실의 63.3%가 남자에 의해 발생했다.아울러 연령별로 보면 총 질병비용 중 70.9%가 4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질병군에 따라 손실규모가 큰 연령군에 차이를 보였다.30~40대 남자 손상 및 중독 등, 60대 이상 여자 근골격계질환, 50대 남자 신생물, 60대 이상 여자 순환기계질환 등의 순으로 손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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