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대가야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기획특별전 ‘대가야의 탐라 나들이’가 22일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됐다.  이번 전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 유물을 중심으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산동고분군의 조속한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첫 시도로 기획됐다. 대가야의 유물이 사상(史上) 처음으로 제주도(탐라) 나들이에 나선 것으로, 1600년의 세월을 기다린 해후(邂逅)인 셈이다.  고령군은 경북도의 서남쪽에 위치한 ‘산 높고 물 맑은’ 살기 좋은 고장으로, 지금으로부터 1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뤘던 대가야의 옛 도읍지였다. 고령에는 주산성을 비롯해 고아동벽화고분, 전(傳)대가야궁성지 등이 산재해 있어, 그 자체가 대가야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야외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고령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시대의 왕과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대가야의 성장과 발전을 오롯이 담고 있는 상징적인 유적이다. 이 고분군은 무덤의 숫자와 규모, 껴묻거리의 우수성에서 가야지역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탐라는 제주도에 있었던 옛 나라로, 가야를 비롯한 삼국과 밀접하게 교류하면서 해양과 내륙문화를 융합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관광지이며,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은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기획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대가야가 가야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고대 국가였고, 그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제2부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320여 점의 유물을 중심으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른바 ‘대가야 양식’ 혹은 ‘고령 양식’으로 불리는 토기, 무기, 말갖춤, 장신구, 가야금 등이 전시된다. 아울러 제주도에서 출토되는 내륙계 유물도 소개해, 서로 비교할 수 있다. 제3부는 대가야 고분의 장송의례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산동 73호분의 내부를 출토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대가야와 고령 지산동고분에 대한 제주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당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령군과 제주도가 보다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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