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도심재생문화재단의 생애사 기술사업은 단순히 한 개인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어 대구지역의 사회 문화적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 2학년 때 동강 조수호 선생님을 만났고 이후 소헌 김만호 선생님, 이 두 분을 만난 ‘인연복’이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께서 글씨를 잘 쓴다며 칭찬을 해 준 것이 오늘날 나를 있게 해준 것으로 생각된다”  서예가 류영희 씨가 중구청 도심재생문화재단 생애사 열전 100선 사업의 출간을 두고, 그의 삶에서 ‘인연복’의 소중함을 강조한 말이다.  이어 그는 “내년에 후원을 받아 대구시장과 구청장 등 기관 단체장의 사무실에 한글서예 작품을 기증하는 ‘한글메세나운동’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생애사 기술작업이 단순히 한 개인의 족적을 돌아볼 뿐 아니라 미래의 삶도 제어하는 의미가 있음을 보여줬다.  22일 대구 중구 향촌문화관 녹향에서 구술생애사 6명과 자술생애사 11명의 얘기가 담긴 자서전 출판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 우종억 전 대구시향 지휘자, 서예가 류영희, 수필가 김외남, 윤덕자 공평약국 약사, 양복인생 50년의 전영일, 진골목 초밥왕 정훈성, 효성이용원의 최상호 어르신 등 생애사 기술자 15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생애사 기록물들에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해방정국의 정치적 소용돌이 그리고 6.25전쟁과 산업화시대 등 격변기 대구지역 생활상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이에 문화, 종교, 교육 등 분야에서 근현대사적 일상이 오롯이 담겨있어 대구지역 근현대사 사료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송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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