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작가 겸 저널리스트 앤드루 솔로몬(51)이 10년에 걸쳐 쓴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부모와 다른 아이들’(Far From The Tree)이다. 미국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이다. 300가족 이상을 상대로 4만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인터뷰를 했다. 게이, 청각장애인, 소인, 다운증후군, 자폐증, 정신분열증, 신동, 강간으로 잉태된 아이, 범죄자가 된 아이, 트랜스젠더 등 예외적인 정체성을 가진 자녀들을 말한다. ‘비정상’으로 치부되는 특징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하자고 제안한다.  개인의 특징적 상태는 모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 안에서, 그리고 도 넓은 사회 안에서 차이를 헤쳐나가는 과정은 우리 대다수에게 공통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한다.  문제의 보편성을 인지하고 수많은 다양한 가족들이 서로의 유사성을 이야기한다면, 그동안 그들을 괴롭혀 왔던 문제가 다른 모든 사람을 괴롭히는 문제와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본다. 바로 처음에 아이를 갖기로 하면서 상상했던 것과 다른 아이가 태어나는 문제다.  솔로몬은 ‘다양성’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다는 놀라운 명제를 제시한다. 책에서 다뤄지는 갖가지 특징들은 본질에서 별개이지만, 그로 인해 가족이 경험하는 차이는 거의 모든 장(章)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의 승리만큼이나 보편적이다. 관대함과 수용, 인내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근간에는 사랑이 모든 편견을 초월할 수 있다는 통찰이 있다.  인간성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다양한 사례에서 드러나듯, 인간성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중증 정신질환자들조차 매우 인간적일 수 있다. 방치했다면 짐승에 가까웠을 숱한 아이들이 용감하게 대처한 부모들 덕분에 인간성을 발현했다. 그리고 비교적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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