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신라문학대상 시상식이 지난 27일 경주 The-K 호텔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이진락 도의원, 한순희 시의원, 신라문학대상 위원, 경주문인협회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소설부문은 경남 합천군 박은후(58)씨가, 시부문은 경남 김해시 박용우(45)씨가, 수필부문은 영주시 전영임(49)씨가, 시조부문은 전남 담양군 김선영(46)씨가 각각 수상을 했다.  신라문학대상 위원장인 최양식 경주시장은 축사에서 “신라문학대상은 올해로 스물여섯번째 문학인재를 배출하게 되었다”며 “한국문단의 권위 있는 등용문으로 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고 밝혔다. 소설부문 당선작인 박은후씨의 ‘틸란시아에 길들이기’는 해외 이민자들의 애환과 삶의 무늬를 섬세하고 절실하게 그려나간 작품이다. ‘틸란시아’는 흙이 아니라 공기 중에 생장하는 특이한 식물로 캐나다 영주권자로 오랜 시간 해외 이민자의 생활을 한 박 씨의 경험을 작품에 오롯이 담아냈다. 박 씨는 “주저함이 없이 소설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심사위원들과 경주시에 감사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심사는 정종명, 서동훈, 유익서씨가 맡았다.  시부문 당선작인 박용우씨의 ‘움직이는 마애석불’은 경주남산에 있는 마애석불을 주제로 쓴 시로 역사를 바라보는 예리한 눈과 치열한 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박 씨는 “시를 쓰는 작업은 모든 것 들을 무너뜨렸다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는 일이다” 며 “더 탄탄한 집을 지으라는 채찍으로 알고 정진하겠다” 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심사는 김종해, 신규호, 허형만씨가 맡았다.  수필부문 당선작인 전영임시의 ‘갈목비’는 소재가 매우 참신하고 화자의 중심사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잘것없는 빗자루에 가난한 아버지의 정성과 공이 들어 있는 예술품으로 우웃과 가족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씨는 “가슴을 따뜻하게 데우는 진솔한 삶을 이야기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며 “글을 쓰는 그 순간은 지친 삶도 잊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심사는 도창회, 구활씨가 맡았다. 시조부문 당선작인 김선영씨의 ‘마음의 서랍’은 시적 향기를 물씬 풍기는 제목에 걸맞게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한 목소리로 풀어나간 서정이 빼어난 작품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렸다. 윤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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