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흡연율이 감소하면서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6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새해 담뱃값 2000원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을 계기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분석해보니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5만 7000명 가량 줄었다고 4일 밝혔다.국내 성인 흡연율이 2009년 27.2%에서 2012년 25.8%로 1.4% 감소한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 발병 추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수는 2009년 71만 5604명에서 2013년 65만 8791명으로 5년간 7.9%인 5만 6813명이 감소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이다. 총진료비는 2009년 1365억 4708만9000원에서 2013년 1520억 4187만 2000원으로 5년간 11.3%인 154억 9478만 3000원(11.3%)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2.7%였다.최근 5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수를 성별로 비교하면 2009년 여성 대비 남성 환자 수 비율은 1.02%정도로 비슷했으나 해가 지날수록 격차가 조금씩 벌어져 2013년에는 1.16으로 높아졌다. 남성 연평균 감소율은 0.6%, 여성은 3.6%로 해가 지날수록 여성 진료인원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13년 기준으로 70세 이상이 3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21.0%, 50대 16.9%순이었다. 30세 미만은 5%미만으로 점유율이 낮았다.최근 5년간 대다수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감소한 반면 5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0.5%, 8.5% 늘었다.만성폐쇄성폐질환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기관지나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만성질환이다. 이로 인해 점차 폐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등 폐활량이 감소한다.이 질환은 흡연과 실내·외 대기오염, 사회경제적 상태, 호흡기 감염 같은 외부요인과 유전자, 연령, 성별, 기도 과민반응 등이 상호 작용해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질병이 진행되면서 만성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호흡곤란은 심한 경우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에도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이런 증상은 천식이나 감기, 기타 폐 질환 이외에도 심장질환 같은 여러 질환에서 동반된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가 다르므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있으면서 나이가 40세 이상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보고 폐 기능검사 같은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흡연은 나이가 들면서 정상적으로 감소되는 폐활량에 비해 더 큰 폐활량 감소를 가져온다. 장기간 흡연은 정상 폐 조직을 파괴해 폐 기능을 하지 않는 공기주머니 같은 폐기종의 변화를 유발한다.흡연자가 금연을 해도 흡연으로 인해 감소한 폐활량은 회복되지 않는다.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 조직은 또한 다시 회복되지 않아 조기에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약물치료는 증상을 개선하고 2차적으로 발생하는 내과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여러 종류의 기관지확장제와 흡입제 등을 사용하고 병이 많이 진행되면 산소요법이 처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영수 심사위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는 매년 독감·폐렴 예방접종을 권유한다”며 “흡연 기간이 길면 폐암 위험도 증가하므로 이에 대한 검진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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