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여성 이모씨는 출산 후 급격히 증가한 몸무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결혼 전 운동선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와 운동신경을 자랑한 이씨에게 출산 후 비대해진 몸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시도 때도 없이 보채는 아이를 돌보느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어느새 체념한 듯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씨는 차선책으로 비만 치료로 유명한 한 클리닉을 방문했다. 목돈을 들여 지방흡입 수술을 하고 지방을 분해한다는 주사를 맞아 초기에는 효과를 봤지만 운동이 뒷받침되지 않자 금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이씨는 “살찐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아 음식을 더 많이 먹는 악순환이 이어졌던 것 같다”며 새해를 맞아 집 근처 헬스클럽을 알아보고 있다. ▣ 지방흡입… 살 빼기 만병통치약 아니다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성형외과 의원에서 복부 지방흡입 수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가 숨을 거뒀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수술 중 대량 출혈이 발생했고 마취제인 프로포폴, 리도카인 등이 과다 투여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일 이 사건 지방흡입 수술 집도의인 김모(51)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방흡입 수술은 살 빼기를 간절히 원하는 여성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남성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거듭된 다이어트 실패를 겪다 보면 수술적 치료로 눈을 돌리게 된다.비만치료를 전문으로 표방한 의료기관들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지방흡입 수술을 마지막 대안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지방흡입 수술은 피부 밑 지방층을 음압이나 초음파 등을 이용해 제거하는 몸매 교정술이다. 복부와 엉덩이 등 수술 부위가 크기 때문에 지방을 흡입하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중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 환자 몸 상태를 사전에 점검한다. 수술 직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3-5일이 지나면 호전되고 1-2주 후에는 일생생활이 가능하다.단시간에 지방을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흡입 수술은 매력적인 살 빼기 방법이지만 부작용 위험성도 뒤따른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과다 출혈, 드물게 나타나는 감염, 피부 괴사, 심부정맥 혈전증, 혈관 천공, 피부 표면 이상 등이다.수면 마취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벼운 수술로 보기 어렵다.▣ 살 빼기 최선의 방법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몸속 지방이 쌓이면 비만으로 발전한다. 비만은 외모적인 문제뿐 아니라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먹을 것이 풍족한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다.비만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유전적인 이유로 비만이 발생할 확률은 1% 이하이므로 체질을 탓할 일은 아니다.문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최근 여러 가지 비만치료 약물이 나와 있으나 근본적으로 비만을 치료해 주기보다는 식욕과 식사량을 줄이거나 지방 흡수를 줄이는 보조 요법이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다이어트에 지름길은 없다고 강조한다. 시간을 갖고 살 빼기 규칙을 착실히 실천하면 날씬한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살 빼기 규칙은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와 아침 거르지 말고 저녁식사 적게 하기 △간식은 달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 △외식은 한식·일식 등을 택하고 적정한 양 먹기 △짠 음식 피하기 △식사는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기 등이다. 조비룡 교수는 “사람마다 같은 키라도 적절 체중은 근육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