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아버지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하길 바랄 뿐입니다”청송고등학교에 다니는 심재빈(17·2학년)군이 간경화로 투병하는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전기설비를 하고 있는 아버지 영일(53)씨는 태어날 때부터 B형 간염 보균자로 20년 동안 낮밤이 바뀐 생활이 이어지면서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급기야 지난해 5월부터 복수가 차는 등 간경변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간 이식을 권유했다.재빈 군의 부친은 간경화로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고 마지막 남은 희망이 간 이식으로 온가족이 검사를 받았는데 심군이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아버지가 간경변 판정을 받은 뒤 재빈군은 주저 없이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했다.재빈군은 “두 누나가 있지만, 여자의 몸에 상처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 제가 간 이식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이들 부자는 오는 9일 서울 아산병원 간센터에서 수술을 20시간이상 걸리는 대수술이만큼 수술비도 만만치 않다는 이런 사정을 뒤늦게 알고 청송고교와 청송교육지원청은 5일 ‘효행 학생 돕기 성금’<사진>을 전달하고 심군을 격력했다.이와 함께 청송교육지원청은 오는 2월 개학이 되면 관내 전 학교에 심 군의 효행을 널리 알리고, 모금 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며, 지역사회와 뜻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6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