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항일투사 259인 최후 담긴 戰史 출간

한말 을사늑약(1905년) 이후 영호남 일대에서 일제와 맞서 싸우다 체포돼 학살당하거나 전사·순국한 경북 문경출신 항일의병장 김성달 선열 등 259명의 최후가 담긴 전사(戰史)가 출간됐다.경남향토사학자 정재상 하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발간한 ‘항일투사 259인의 마지막 기록’은 3·1절 언론을 통해 공개한 항일투사 259명의 학살문건과 의병장 41명의 서훈신청 자료를 중심으로 1년6개월여의 집필과정을 거쳐 완성됐다.200쪽 분량인 이 책은 한말 의병투쟁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총론편과 함께 1907년부터 1909년 사이 50~400여명의 의병대를 조직해 영호남 일대인 지리산·가야산·덕유산, 태백산맥에서 일제와 맞서 싸우다 일제의 남한토벌 작전 때 희생된 항일투사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책에 담긴 항일의병장은 41명으로 경북 14명, 경남 12명, 전북 5명, 전남 8명, 강원도 출신 2명이다. 이 중 28명은 정재상씨의 서훈 신청으로 2014년 광복절에 건국훈장이 추서됐다.책에 수록된 대표적 항일투사는 일본군의 정보를 수집하다 체포돼 총살당한 문경출신 김성달 의병장, 구미 김용출, 군수물자를 수송하던 중 일본군의 총탄을 맞아 순국한 영천 김직현, 일본군과 교전하다 체포돼 총살당한 고령 박인시, 봉화 김성칠, 김천 정파총·최일진·김백룡·황방우·최무용, 구미 이로침·이병기, 경주 권문선 의병장 등의 활약상이 실려 있다. 특히 내용 중에는 일제가 작성한 당시 기록물을 낱낱이 수록함으로써 일제의 침략상과 그들의 만행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정재상 위원장은 “지난해 자료발굴과 함께 광복절에 항일투사 28인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이 추서됐다”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으로 이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행적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할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