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가축 총 7412마리 확산일로로 치닫던 경북지역의 구제역 사태가 점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전국의 축산시설에서 1, 2차에 걸친 일제 소독과 이동 통제가 이뤄지고 나서부터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영천, 안동, 의성지역의 농장 3곳에서 지금까지 모두 7412마리의 구제역 증상 발현 돼지와 사슴이 매몰 처분됐다.지난 10일 의성 농장의 돼지 가운데 일부에서 임상증상이 나타나 2047마리가 매몰 처리됐으며, 안동지역의 돼지 1099마리는 지난 8일 매몰 작업이 완료됐다. 영천의 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682마리를 추가로 매몰한 경북도는 남아있는 6749마리의 돼지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매몰할 계획이다.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경북지역의 다른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된 곳이 없다”며 “구제역 매몰농가의 정비와 소독, 임상예찰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경북 가축시장 4곳 휴장…경북도가 구제역 종식 때까지 안동, 영주, 문경, 예천 등 경북 4곳의 가축시장을 잠정 휴장하기로 결정하자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각 지자체들이 구제역 전파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가축시장을 재개장할 계획이어서 축산 농가와 상인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8일 오전 안동시 풍산읍 가축시장.경매에 나온 가축과 농민들이 뒤엉켜 시끌벅적해야 할 우시장이 폐쇄돼 적막감만 감돌았다.1400여 농가에서 한우 4만2000-300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안동지역은 하루평균 100-200여마리의 송아지가 경매로 나오지만 시장 폐쇄로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안동 한우농가 A(58)씨는 “구제역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설을 앞두고 우시장이 문을 닫아 대부분 농가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할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예천군의 한 축산농가 B(52)씨는 “송아지는 8개월이 되면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는데, 우시장이 휴장되면 시세를 몰라 상인이 제시하는 가격대로 받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예천한우협회 관계자는 “280만원에 형성됐던 송아지 값이 최근 2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휴장이 장기화하거나 재개장 이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축산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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