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더위를 극복하듯 한겨울 ‘이한치한(以寒治寒)’으로 추위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많다.이한치한 방법으로 스케이트, 스키뿐 아니라 겨울철 이색스포츠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겨울철 이색스포츠매년 겨울철이면 전국 곳곳에서 겨울 바다 수영대회를 개최한다. 12월 ‘포항 겨울 바다 돌고래 수영대회’를 시작으로 1월에는 ‘서귀포 겨울 바다 펭귄 수영대회’,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가 연이어 열린다.특히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부산 북극곰 수영대회’는 3000여명이 참가하며 영국 BBC방송이 세계 10대 이색스포츠로 선정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겨울철 이색스포츠로 알몸으로 추위에 맞서는 알몸 마라톤대회도 있다.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 ‘대구 새해 알몸 마라톤대회’는 ‘한 해를 힘차게 열자’는 의미로 두류공원 주변 10km 구간을 달리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새해 각오를 맨몸에 쓰고 출전하기도 한다.지난해는 잊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마음은 전 세계 공통인 듯하다. 북극곰 수영대회는 캐나다가 원조다. 90년이 넘는 역사의 캐나다 북극곰 수영대회는 매년 1월 1일 열린다.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인 새해맞이 행사로 다리에서 다이빙한다. 2차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귀국 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리 위에서 묘기를 부린 것에서 유래해 1946년부터 이어져 왔다.브라질에서는 새해 자정에 바다로 뛰어가 파도를 일곱 번 뛰어넘으며 소원을 빈다.▣겨울철 이색 스포츠 왜 인기일까?겨울 바다 수영대회 참가자들은 해병대원, 직장인, 주부, 초등학생, 80대 할아버지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하다. 이들은 혹한의 겨울 바다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겨울 수영을 즐긴다.‘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져 감기나 잔병치레를 하지 않을뿐더러 피부도 고와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또 추위를 극복하는 도전정신으로 ‘하면 된다’는 강인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으며 함께한 사람들과 즐거운 추억도 쌓을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안전은 괜찮은가?겨울 바다 수영대회는 ‘자신의 건강과 안전은 스스로 책임진다.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해도 주최 측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다. 또 입수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대회 주최 측은 인근 해경과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안전요원과 제트보트를 배치해 사고에 대비한다. 그러나 워낙 많은 참가자가 바다로 뛰어드는데다 한겨울에는 해수 온도가 낮으므로 참가자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아직 겨울 바다 수영대회에서 사망사고는 없었지만 저체온증, 호흡곤란, 다리 경련 증세 등을 보인 참가자들이 있다.소방본부 관계자는 “물에 노출됐을 때 체온저하 속도가 빠르게 진행돼 겨울철 찬 바다에 빠지면 15분 만에 사망할 수도 있다”며 “수영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해야 하고 저체온증 방지를 위해 특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이한치한 정말 건강에 좋은가?‘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져 감기나 잔병치레를 하지 않을뿐더러 피부도 고와진다’는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천안 경희미소한의원 이한성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우리 몸의 따뜻한 기운과 차가운 기운에 어디에 더 많이 분포하느냐에 따라 체질을 분류한다”며 “냉수욕 효과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또 이한성 원장은 “팔체질의학에 따라 체질을 구분했을 때 수·금 체질은 겉열이 속열보다 많으므로 냉수욕이 잘 맞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면 목·토 체질은 겉열에 비해 속열이 많으므로 냉수욕을 즐기면 속열을 가중시키고 겉열을 빼앗아 가 건강에 해롭다”고 덧붙였다.팔체질의학은 인간의 내부장기인 5장(간, 심장, 췌장, 폐, 신장)과 5부(담, 소장, 위, 대장, 방광)의 상대적인 강약에 따라 여덟 가지 체질로 구분해 치료하는 의학이다.여덟 가지 체질로는 수양, 수음, 금양, 금음, 목양, 목음, 토양, 토음 체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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