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호송관리가 여론도마에 올랐다.잡은 고기를 놓쳤다 다시 잡는 어처구니 없는 범인 대응에 여론매를 맞고 있다.피의자 검거과정의 수사도 갈팡질팡이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뒷북 수사로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꼴이 됐다.▣30대 여성 절도범 도주대구시내 한 병원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절도용의자가 도망쳤다가 5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다.경찰은 이 과정에서 각 언론사에 공개수배 전단을 보냈다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공개수배 방침을 철회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연출했다.이날 소동은 대구 중부경찰서가 지난 11일 현모(여·38)씨를 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하면서 시작됐다.현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2시 58분께 대구시 중구 동성로의 한 귀금속 상점에서 시가 5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경찰에 체포된 현씨는 “목걸이에 부착하는 펜던트를 삼켰다”며 복통을 호소해 당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실제 병원 검사 결과 현씨의 뱃속에서 펜던트가 발견됐다. 내시경 수술을 기다리던 현씨는 12일 오전 7시42분께 용변이 급하다며 화장실을 찾았다. 현장에는 경찰관 2명이 있었지만 여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현씨의 한쪽 손목에 채워진 수갑만 풀어 화장실 안으로 들여보낸 뒤 밖에서 기다렸다. 현씨는 이 틈을 이용해 병원 2층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경찰 수사 갈팡질팡범인 검거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현씨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각 언론사에 보내는 등 공개 수배로 전환했다. 또 인근 CC(폐쇄회로) TV를 확보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오전 11시께 각 언론사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강력범죄가 아니다. 위험성도 없다. 어린 자녀가 있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공개수사를 취하했다. 현씨의 도주는 오후 1시 32분께 대구시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 병원에서 검거되면서 5시간 30분만에 막을 내렸다. 현씨는 도주 과정에서 허리와 발목 등을 다쳐 딸(5)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추적 중인 경찰에 다시 붙잡혔다. 탈출한 병원에서 5.9㎞ 떨어진 거리다.경찰은 현씨가 병원을 탈출한 뒤 친정에 맡겨져 있던 딸을 데리고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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