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어린이집 10곳 가운데 7곳은 원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보육실에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잇따르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육실 내 CCTV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5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의 전체 어린이집 3678곳 가운데 1042곳(28.7%)만 보육실에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대구의 경우 전체 어린이집 1591곳 가운데 보육실에 CCTV를 설치한 곳은 544곳(34%)뿐이다.경북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전체 어린이집 2087곳 가운데 498곳(23%)에 불과했다.이처럼 상당수의 어린이집이 보육실에 CCTV를 설치하지 않는 까닭은 이를 법적으로 강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사들이 CCTV 설치를 꺼리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경북도 여성정책관실 관계자는 “법적으로 아무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보육실 안에 CCTV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자치단체 차원에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보육교사들이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에도 CCTV가 있는 곳은 꺼린다고 한다”며 “아무래도 온종일 감시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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