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성 윤모(28)씨는 물건이 많이 들어가는 숄더백을 선호한다. 화장품 파우치와 휴대폰, 다이어리 등 필요한 것을 모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평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다 보니 주말에 클러치 같은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날이면 허전함이 느껴질 정도다.그런데 얼마 전부터 어깨가 무겁고 허리까지 아팠다. 금방 괜찮아질 거라 여겼지만 계속되는 허리 통증에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무거운 가방이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매일 가지고 다니는 무거운 가방은 메는 방법에 따라 어깨와 허리, 손목 등에 부담을 준다. 한쪽 어깨에 거는 숄더백은 항상 같은 어깨로 가방을 들 가능성이 높다.의식하지 않으면 몸은 익숙한 습관을 따르게 돼 있다. 이러한 습관은 신체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척추관절 전문 구로예스병원의 차기용 원장은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면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며 “무거운 가방을 메면 어깨는 더 기울게 되고 이러한 습관이 장기간 반복돼 척추와 골반 틀어짐 등 척추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체 균형이 무너지면 골반 변형이 생기기 쉽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증상이 미미하지만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면 변형이 심해져 척추 변형과 통증을 유발하고 무릎과 발목 등의 하지 관절 부위까지 부담을 준다.거울을 마주 보고 바르게 서서 정면을 봤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신발의 한쪽 밑창만 닳는 경우, 치마를 입고 걸었을 때 한쪽으로 돌아가면 골반 변형을 의심해 볼 수 있다.증상에 따라 어깨나 팔 저림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짝다리를 짚는 등 한쪽으로 치우친 생활 습관도 신체 불균형을 유발한다. 신체 균형이 맞지 않으면 통증은 물론 피로감이 커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차기용 원장은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고 근력이 약해 척추에 무리가 쉽게 간다”며 “가방을 가볍게 가지고 다니고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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