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무궁화호 ‘열차카페’가 오히려 입석 취객들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술에 취했다는 점을 이유로 바닥에 눕는 등 다른 승객들엑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일부 여성승객들에게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있다.17일 오후 4시 15분께 부산에서 영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카페’는 입석으로 승차한 손님들의 허가받은 ‘좌석’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빈 공간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버젓이 열차 탑승 전 슈퍼 등에서 구입한 술과 안주로 피로를 풀고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열차카페’에서 판매하는 술과 먹거리 등을 구입해갔지만 단체로 탑승한 일부 승객들은 들고온 가방에서 술과 과자 등을 꺼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열차 관계자들이 이들 사이를 오갔지만 어떠한 제재도 하지 못했다. 바로 서비스에 위해된 행동이란 이유 때문이다.이들의 행동은 술을 마신 뒤 걷잡을 수 없는 행태로 이어졌다. 이 중 일부는 노래를 부르는 등 고성방가를 펼치기도 하며, 다른 이는 아예 버젓이 자리에 드러누워 콧노래를 불렀다.열차 관계자가 이들에게 앉아서 가라는 등 말을 하긴 했지만 거기까지 뿐 다른 어떤 제재도 없었다. ‘열차카페’에서 근무 중인 L(61)씨는 “승객들의 먹거리 판매 등을 위해 생겨난 열차카페가 지금에 와서는 입석 승객들의 임자없는 자리로 변해 버렸다”며 “고성방가는 물론 취객들의 성희롱, 성추행도 버젓이 이어지고 있어 여성승객의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이 최근 밝힌 코레일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달리는 열차에서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사건은 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성희롱 사건은 제외됐다. 승객끼리 발생한 성희롱·성추행 사건도 추산 중에 있지만 대략 신고 건수만 50건이 넘는 것으로 추측했다.코레일은 여승무원 등의 안전을 위해 휴대용 호신 스프레이 200개를 구입했지만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아직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코레일 대구본부 관계자는 “여성승무원과 승객들의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최근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해결책은 현재는 없는 실정이다”며 “서비스가 우선 시 되다보니 승무원들이 자칫 승객들에게 곤욕을 치를 우려가 있어 적절한 조치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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