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방송 이후 1990년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인기를 누렸던 노래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포진됐고 추억의 상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메가톤급 사건, IMF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당시 출판시장은 어땠을까. 교보문고가 집계,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베스트셀러 1위는 1996년 10월 출간된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다.(매장보수기간인 91년 6월 1일~92년 5월 29일은 제외) 해당 책은 IMF 사태로 힘겨운 현실을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서대여점 확산 이후 밀리언셀러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당시 출판계에서 이례적으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2위는 1996년 8월에 출간된 김정현의 `아버지`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가장들의 어깨가 움츠러들어 있을 시기 인기를 얻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40대 후반 중년 가장의 애틋한 가족 사랑을 담은 소설이다.3위는 1993년 5월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이다. 우리 것 찾기 붐이 일어나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책으로 인문 분야 책으로는 흔치 않게 인기를 끌었다.1990년대 베스트셀러에 오른 20위 도서(전체 200종) 중 현재까지 고객들이 구매하고 있는 도서는 모두 100종으로 이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최근 10년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이승은 모바일인터넷영업팀장은 "90년대 베스트셀러 중 시대가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 작품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는 것 같다"며 "인터넷서점도 없던 90년대,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는 당시 사회상을 반영해주는 중요한 자료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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