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학생은 교육부의 경북대 길들이기의 직접 피해 당사자이다. 교육부의 경북대 총장임용 제청거부에 따른 학사 행정 파행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의 몫이 되고 있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경북대 가족 모두 올 한해 원하시는 모든 일 성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북대 홈페이지에 실린 황석근 경북대학교 총장직무대리의 근하신년 인사말이다. 경북대에 따르면 “총장 직무대리 체제 장기화에 따른 41개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에서 발언권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대외 이미지 실추와 영남지역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에 가시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경북대 김사열 교수가 서울 행정법원에 “교육부가 대학의 자율권과 자치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임용제청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총장공석 사태가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총장공석인 한국체대(22개월째), 공주대(10개월째), 경북대·방송통신대(5개월째) 중, 방송통신대와 공주대가 지난주에 법원으로부터 “총장 후보자의 임용제청을 아무런 이유 없이 거부한 교육부의 처분은 위법하다”는 판결을 얻었지만 교육부가 대법원 상고 입장을 밝히면서 임용제청 거부는 교육부 인사 행위로 봐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교육부가 대학들의 총장 임용거부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비공개 대상 정보’라는 답변을 제시해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학사행정의 파행에 따른 피해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직접 가시화되고 있다. 영남지역 최고의 국립대학이라는 대외적 이미지의 추락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 2월 졸업자도 ‘총장 직무대리’ 명의의 졸업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총장임용거부 반대 경북대 학생모임은 “졸업장에도 자격이 있다. 총장직인 없는 졸업장 난 인정할 수 없어!”란 현수막을 법학전문대학원 앞 현수막 게시대에 내걸었다. 그리고 재학생은 3월 개강을 앞두고 학사생정의 파행으로 인해 각종 교육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 몰려 학내 구성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는 “현재 총장 임명 거부 사태에 대한 ‘총장임명 거부를 거부한다(이하 총거거)’의 활발한 활동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총장 임명 거부사태는 비상사태라고 판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수립했으며, 총거거와 뜻을 함께 하는 학우들을 모집합니다”라는 글을 지난 9일 홈페이지 SNS에 올린 바 있다. 한편, 경북대 총동창회도 지난해 12월 29일 성명서에서 “총장의 공석으로 인해 정부에서 진행하는 국책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노력이 힘을 잃게 됐다”며 “대학에서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해야 할 각종 정책들도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현재 경북대엔 ‘교육부는 총장후보 임용제청 거부사유를 해명하라’ ‘교육부는 경북대 총장임용제청 거부조치를 철회하라’는 현수막이 학교 곳곳에 내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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