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차기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 25일, 당장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원내대표 선거 주자들의 대결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다음 달 2일께 치러질 것으로 알려진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날 오전 이주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 하고, 오는 26일에는 유승민 의원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현재 경선 상황은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 의원과 `원조 친박`이지만 사실상 친박 주류 측과 거리를 둬온 유승민 의원 간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상보다 빠르게 치러지게 될 원내대표 선거에서 먼저 우위를 잡는 것은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이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청와대와 교감해온 이 원내대표가 청와대로 차출돼 친박계 구심점이 약해질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출마가 친박계 의원들을 모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최근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수첩 파동`으로 비박 이미지로 자리 잡은 유승민 의원과의 1대 1 승부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친박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른바 `세월호 장관`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의 노고와 함께 이미 19대 국회 출범 후 두 번이나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에 대한 `동정론`도 상당한 분위기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박 쪽에 줄 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여권의 다른 한 관계자는 "이미 분위기는 유승민 의원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당 지지율보다 낮아지는 등 청와대 힘이 약해지는 기류로 봤을 때 소신파인 유승민 의원을 향한 지지가 더 강해지리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다가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져 `탈박(탈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또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원내대표에 강한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김 대표가 당 사무총장직을 `삼고초려` 했으나 원내대표를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과 잦은 만남을 갖고, 특히 김무성 대표와도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청와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와 함께 짝을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 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각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하는 이 의원과 유 의원은 지역을 고려해 수도권 의원 중심으로 정책위의장을 물색해왔다. 이에 따라 이 의원과 유 의원 모두 수도권 출신 3선 의원인 홍문종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홍 의원은 정책위의장보다는 원내대표 직을 노리며 고사했다. 홍 의원은 다른 수도권 의원들과의 단일화를 꾀했지만, 최근엔 다시 이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친박 의원들의 세 결집이 보다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의원과 유 의원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줄곧 고려해온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다. 이 의원은 실제로 나 의원에게 제안을 했으나 나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의원 역시 나 의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수도권의 유일호 의원이나 이학재 의원 등도 정책위의장 카드로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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