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5일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5·24조치 해제를 연계한 북한을 비난하며 남북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전날 오후 KBS `희망창조 대한민국의 길` 방송에 출연해 "광복 70년 기념 공동사업이 (남북대화와 교류의)계기가 될 수 있는데도 나오지 않으면 북한이 (남북)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최근에 이산가족 문제에 5·24조치를 들고 나왔다. 이런 것을 얘기하지 말고 그런 것들까지 (대화의 장에)나와서 얘기하자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이 밖에 류 장관은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5월 러시아 방문설에 대해선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어서 확인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일이)5월9일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며 "보도들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북한이 외교적으로 소외돼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관계를 통해 (외교적인 활로를)뚫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시아가 김정은을 초청했고 북한도 나갈 생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정부가)확실하게 확인해줄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류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북한 정권 결국 붕괴` 발언에는 "미국은 미국대로 사이버안보 차원에서 해야 할 바를 한 것이고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취해야 할 대북정책을 해야 한다"라며 "미국과는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의 제한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 관해선 "총론적으로는 동의하지만 남북간에는 굉장히 많은 문제가 쌓여있어서 아래에서부터 당국자들이 방향을 보여야 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만나서 이벤트 하는 정상회담보다는 문제를 풀어가면서 신뢰를 쌓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류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 "생사확인과 편지교환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또 수시상봉, 정례상봉 등을 묶어서 북쪽과 얘기해야 한다"며 "만약 분단이 계속 진행돼 (이산가족들이)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면 우리 민족 전체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에 관해선 "이 사업은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며 "접경지역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세계인이 방문해 (한반도의)현실을 알고 평화를 갈구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남북통일에 대한 주변국 지지 여부에 관해선 "남북이 하는 사업에 국제사회가 들어와야 한다. 남·북·러가 참가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처럼 남·북·중, 남·북·미, 남·북·일·러 사업이 있을 수 있다"며 "실질적 이득이 있으면 주변국이 한반도 통일에 우호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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