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길에 오른 서상기 국회의원(3선, 대구북구을)은 지난 21일 LA 나성한인엽합장로교회(이하 나성교회)를 방문해 교회에서 보관 중인 대한인국민회 유물을 살펴보고, 독립운동사의 소중한 사료인 해당 유물들을 광복 70주년인 올해에는 한국에서 보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은 지난해 10월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함께 창립한 (사)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의 첫 공식 문화재찾기 활동으로 전 세계 2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15만점에 달하는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데 시발점이 될 것이다.  대한인국민회는 1909년 창설된 독립운동단체로 미주 한인의 이민 역사와 독립 운동 역사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나성교회는 1978년 해체된 대한인국민회 회관을 사들여 현재의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미 한인단체 통합운동의 시발점이 된 장인환, 전명운에 의한 친일 미국인 스티븐저격의거 관련 재판지원 문건, 3.1 운동 직후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외교 및 재정모집 문건, 대한인 독립선언서, 상해 임시정부 주요 공문 서류 등 6,336점의 문건과 402건의 도서 유물을 포함한 다수의 독립 운동 유산이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유물의 역사성은 LA시로 부터도 인정받아 1991년 LA시 유적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물이 회관 복원 공사 중 다락방에서 발견되었고,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30% 정도 가까운 유물들의 훼손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전문적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1년,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독립기념관의 유물실사가 이뤄졌음에도 유물 보관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제대로 보존처리 되지 못하고 있는 유물의 한국행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상기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대한인국민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이전해 1938년 개관 기념식을 할 때 사용한 태극기를 펼쳐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누렇게 색이 바란 태극기의 한 쪽은 좀이 슬어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유물의 소유권을 가진 나성교회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임원 및 이사진을 만난 서 의원은 “귀중한 독립운동 사료들은 후세에도 잘 물려줘야 할 보물이다. 다만, 보관 방법상 차이로 소송까지 진행 중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중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2일에는 LA한인타운에서 김현명 LA총영사, 홍명기 한미박물관 이사장과 그동안 유물의 한국행을 반대해 온 한미역사보존협회 김시면 회장, 이자경 위원과 함께 간담회를 가지고 대한인국민회 유물 처리를 위한 논의를 펼쳤다. 유물의 ‘한국이관’과 ‘한인사회 보존’이 갈등의 핵심인 만큼 지금 당장 시급한 유물 보존처리 이후 ‘유물 반환 100% 보장’을 조건으로 한국행을 반대하는 측과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 안민석 의원은 “나름 국회에서 중진 역할을 하는 3선의 우리와 유물 관계 기관장, LA총영사까지도 반환을 보장하는 서류에 사인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보존협회 측도 “보훈처 장관과 독립기념관장까지 포함된 증빙서류가 접수된다면 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서 의원은 “유물의 보관상태를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 보존처리 되지 않은 태극기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발견 후 진작 처리했으면 됐겠지만 아직도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5~10년 더 지난다면 태극기는 아마 없어질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유물을 어디에 두느냐를 가지고 다툴 때가 아니다”라며 “일단 한국에서 보존처리부터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안의원은 귀국 후 곧바로 서류 작업을 진행 할 것이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3.1절까지 유물의 한국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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