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57)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선택과 집중’을 머릿속에 그렸다.송 원장은 27일 “우리 콘텐츠 산업의 최근 성장률이 세계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한콘진도 2009년 이후 드러낼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이 외부의 시각이자 나의 생각이다. 우리 콘텐츠산업도, 한콘진도 계속 하향곡선을 그릴 것인지 하락을 멈추고 위로 치솟아 오를 것인지 지금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송 원장은 “콘텐츠산업의 상향곡선을 위해서는 앞으로 3년이 골든타임”이라며 “이를 위해 한콘진의 각 사업을 분석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선택,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콘진의 지원을 받는 사업은 ‘아, 뭔가 흥행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 해 포지셔닝 하겠다”고 덧붙였다.송 원장이 생각해 둔 ‘빅 킬러콘텐츠’ 모델과 관련해서는 최근 방문한 SM타운을 예로 들었다.“SM타운이 돈의 흐름을 읽고 도랑을 깊고 넓게 파서 그물을 쳤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와도 물건을 두 개씩만 판다고 한다. 이 설명을 들으며 생각한 게 ‘프리미엄 전략으로 곧 더 비싸게 팔리겠구나’라는 것이었다”며 “‘빅 킬러콘텐츠가 어떤 장르가 될지는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빅 킬러콘텐츠는 흥행몰이 할 수 있는 콘텐츠다. 한류와 흥행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찾아낼 것”이라고 답했다.한콘진은 올해 2111억 원의 예산으로 105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송 원장은 “빅 킬러콘텐츠를 창출하고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가치평가 제도 도입은 어렵지만,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신뢰도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콘텐츠코리아 랩을 통한 융합형 인재 4000여 명을 발굴, 지역별 특화 콘텐츠 발굴, 일자리 550개 창출 등도 제시했다.송 원장은 “한콘진의 올해 예산 2111억 원은 적지도, 많지도 않다. 자동차회사에서 신차를 개발할 때 4000억 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적은 돈이다. 그 돈으로 성공하고자 하면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미 중국은 천문학적 돈으로 한국 콘텐츠산업으로 들어오고 있다. 물론, 우리는 국고이기에 무한정 늘릴 수 없지만, 선택과 집중을 해서 이 돈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이어 “3년 임기가 끝나면 얼추 1조5000억 원이라는 돈을 쓰게 되는데 ‘해놓은 게 뭐냐’는 질문은 그 누구라도 할 것”이라며 “내가 부임한 3년간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콘진이 지속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콘진은 각 사업을 분석한 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해 지원하는 전략을 활용하고자 융합과 협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사업과 사업, 부서와 부서, 다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 송 원장은 “계획한 일을 생각하지만 말고 러프하게나마 자꾸 뽑아서 그려야 한다. 나는 생각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러프할지라도 계속 정교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인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장관과는 내가 30여 년 전 제일기획 제작팀장일 때 같이 일한 적이 한 번 있다. 서로 못 알아볼까 생각했는데 가서 뵈니 아주 옛날 회의했던 얼굴을 아직 가지고 계셨다”며 “나는 누구보다 현장 경험이 많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이어 “지난 30년간 광고와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산업 현장의 경험을 가진 크리에이터라고 자부한다. 나의 노하우와 창의성을 콘진원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주려고 부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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