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하루 한 갑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K(42)씨는 최근까지 즐겨 피웠던 국내산 T담배를 러시아산인 W담배로 바꿨다. 한 달 평균 200여만원의 지출에 담배값이라도 줄여보자는 생각에서였다. W담배는 4000원대인 국내산 담배와 달리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K씨에게는 더없는 제품이었다.‘금연’을 이유로 정부에서 강행한 담배값 인상이 오히려 국내산 담배보다 저렴한 외국산 담배의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일부 담배는 비닐케이스에 가격홍보까지 하는 등 판매량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의 눈에 들지 못했던 담배들이 ‘저가’ 경쟁으로 국내산 담배보다 우위에 서기 시작한 것이다.외국산 담배의 판매량이 급증하자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지만 주머니사정이 급한 서민들에겐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가격만이 문제가 아니다. 애연가 중 일부는 정부의 ‘꼼수’에 외국산 담배만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말로만 ‘금연’이고 실상은 부족한 세금을 위한 채우기 위한 정책이란데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