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1876~1949)의 10폭 병풍이 경매장에 나온다.30일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에 따르면, 2월11일 오후 2시 서울옥션 홈페이지(www.seoulauction.com)에서 열리는 ‘제4회 이비드 나우(eBID NOW)’에 백범의 10폭 병풍이 추정가 1억에서 1억5000만원에 출품된다.백범이 평소 좋아하던 9편의 시가 9폭을 장식하고 있다. 마지막 폭에는 글을 쓴 장소(임시정부 주석판공실)와 시기(1947) 등이 적혀있다. 한의사이자 독립운동 자금원이었던 최석봉에게 써준 작품이다.서울옥션 측은 “백범의 글은 경매에서 가끔 만날 수 있지만, 이번처럼 10폭 병풍으로 구성된 대작이 나오기는 처음”이라며 “백범 글씨 가운데 매우 귀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조선 중기 명현 50인의 시와 서간을 엮어 첩으로 만든 작품도 주목된다. 1501년부터 1595년 사이 쓰인 것으로 학자와 정치가 예술인들 글씨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는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미수 허목을 비롯해 허균(1569~1618)의 형인 허성(1548~1612)과 허봉(1551∼1588)의 글씨도 포함됐다. 이들의 작품이 시장에 나오기는 처음이다. 여기에 포함된 대부분은 명필가이자 감식가로 유명한 위창 오세창(1864~1953)이 보유하던 작품이다. 추정가는 2억원이다.근대 인물 45인의 서첩도 있다. 이승만과 김구, 삼균주의를 제창한 조소앙,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조완구, 신민회를 조직했던 유동열, 김규식과 함께 민족혁명당을 창당한 최동오, 흥사단 운동에 헌신했고 세브란스병원장을 지냈던 이용설, 안창호와 함께 동우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던 김병연, 3.1 운동 주도 후 임시정부 국무원 비서장 등을 역임한 김봉준 등의 글씨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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