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대 교차로 우회전 구간이 신호를 무시한 차량에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보행자들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보거나 모자 등을 쓴 채 길을 건너고 있지만 교차로 내 우회전 차량은 보행자들을 확인하지 않은 채 통행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4일 오전 8시 20분께 서문시장과 성당못, 반월당 등으로 통할 수 있는 대구 중구 남산동 계명네거리에는 횡단보도마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교차로에서 반월당 등으로 통할 수 있는 우회전 구간은 횡단보도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통행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행하고 있었다. 간간이 보행신호에 걸려 차가 정차라도 하면 뒤차는 클랙션을 울리며 빨리 가라고 독촉했다. 보행신호가 켜진 1분 20초 동안 보행자가 없는 틈을 타 지나친 차량은 6대가 넘었다.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이 구간에서 서문시장 쪽으로 향하려는 한 보행자는 이어폰을 끼고 잠바의 모자까지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려 했다. 이 때 우회전 구간으로 택시 한대가 들어섰는데 보행자를 봤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 옷깃이 스쳤음에도 택시는 정차하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여 사라졌다.대구 중구 남산동 남문시장네거리에서도 봉산가구골목으로 향하는 우회전구간의 정지선 위반·신호위반 차량을 어렵지 않게 발견했다.보행신호가 켜진 1분여 시간 동안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음에도 지나친 차량만 7대가 넘었다.출근을 위해 이곳을 다니는 J(여·27)씨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도로상황을 살피지 않고 길을 건넌 경우가 있었는데 우회전을 하는 차량에 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며 지자체의 보다 강한 단속을 요구했다.통계청의 경찰접수교통사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6만253건으로 이 중 사망자는 897명, 부상자는 9만6343명이다.지난 2013년 4월 신호등이 보행신호일 경우 차량이 아예 횡단보도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음에도 아직까지 우회전차량의 막무가내 식 운전은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도로교통공단대구지부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이 교차로 내 우회전구간에서 많은 사고를 유발시키고 있다”며 “교차로 구간의 강한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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