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기념사업회가 11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산격동 대우아파트 상가 201동 301호에서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 아트센터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오전 11쯤, 이인성 아트센터에서 개관식 준비로 분주한 이인성 화가의 아들인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장을 만나 센터개관과 관련해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 이인성 미술의 시대적 배경은과거는 박물관에 있고 현대는 현대미술관에 있다. 근대는 아버지 시대의 역사이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한다. 영화 국제시장이 인기가 있듯이 ‘근대’는 이제 우리의 키워드가 돼야 한다. 대구미술에 근대가 빠져있고 그 시발점이 이인성에서 시작돼야 한다. 일제강점기 대구는 동경, 경성, 만주와 함께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한국근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 이인성 미술과 대구 산격동의 관련성은이인성은 대구에서 1912년에 태어나 수창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1928년 여름 산격동에서 ‘촌락의 풍경’을 그렸는데 훗날 소파 방정환 선생이 주최한 ‘세계 아동예술전람회’에 특선으로 당선돼 소년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배자못 근처와 지금의 산격동 유통단지를 배경으로 ‘사과나무’, ‘복숭아나무’, ‘팔공산’ 등을 그렸다. 이인성은 산격동을 사랑했고 이러한 작품의 생성 배경을 토대로 이인성 아트센터 대구지부를 산격동에 개설하게 됐다. - 이인성 아트센터 개관의 의미는제주도가 서귀포에 11개월 정도 머문 이중섭을 조명해 이중섭거리를 만들고 문화상품화통해 지역 경제 활성과 문화향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에 반해 대구는 이인성이라는 천재화가의 유산을 옳게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인성 아트센터의 개관을 시발점으로 대구의 근대미술사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삼아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할 점에 이르렀다. -대구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인성 비석은 대구봉산문화거리 입구에, 동상은 두류공원에, 이인성 사과나무는 계산성당에 각각 있다. 대구는 이제라도 이인성이라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챙기고 알려 세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는 지역발전과도 직결된다. 이채원 이인성기념사업회장은 “2022년 이인성 탄생 110주년을 위해 뛰고 있다”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말을 맺었다.  이인성(1912∼1950)은 20세기 전반기 한국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최고의 서양화가로 ‘귀재’, ‘화단의 귀재’, ‘천재화가’, ‘선전 최대의 감격’이라는 수식어가 늘 그의 이름 뒤에 붙어 다녔다. 1929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17살의 어린 나이로 당당히 입선한 것을 시작으로 6회 연속 특선을 차지한 그림그리기에 귀신같은 재능을 지닌 ‘귀재’였다. 그의 작품 ‘경주의 산곡에서’(1935년 작)가 미술평론가들이 ‘한국 근대 유화 베스트 10’에 1위로, ‘어느 가을날’(1934년 작)이 7위로 뽑혔다. 이중섭(1916-1956)의 대표작 ‘흰소’는 2위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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