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역사문화관이 오는 4월 30일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남산면 상대로 883-30)에 조성돼 있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삼성현역사문화관은 경산시가 지역출신인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기능 복합문화관광단지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했다. 경산시가 총 사업비 513억 8400만원(공사비와 토지수용비 등 : 443억8400만원, 전시물 제작비: 70억원)을 투입해 1996년 토지매입, 2004년 조성사업 시작, 2013년 사업종료를 목표로 추진해 왔으나 난항을 겪으면서 19년 만에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삼성현역사문화관 개관식에 이미 조성된 삼성현역사문화공원(26만2774㎡, 약 8만평) 개관식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 삼성현역사문화관 조성 배경과 의의김병일 전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삼성현역사문화공원 일주문 앞 기념비문에 “한국불교가 생활 불교와 통일 불교의 모습을 띤 것은 원효성사의 일심무애(一心無碍) 사상이 민중에 토착화했기 때문이며,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학문인 유학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린 것은 설총선생이 이두를 집대성하고 오경을 우리말로 해석했기에 가능했다. 또 우리민족의 얼인 홍익인간의 정신은 고려의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저술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기술하면서 “세 분이 지금도 학인(學人)이 모여들고 있는 경산 출신이라며 그 정신과 업적을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삼성현역사문화관 조성의의를 설명했다. ▣ 삼성현역사문화관 조성사업 기본방향삼성현역사문화관 조성 사업의 기본 방향은 3가지로 요약된다. ▷삼성현 정신의 계승공간(한국문화의 원류 재조명, 삼성현의 업적과 활동 연구, 삼성현의 정신과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관련사업의 집약화를 도모) ▷복합문화단지조성(삼성현과 관련된 각종 문화 및 전시행사 계획, 남녀노소 여러 계층의 활동성향을 고려한 시설계획, 역사·문화·체험활동 등 다양한 유형의 여가기능 수행) ▷경산문화관광활성화(경산시 인근 산재한 관광자원들과의 연계성 확보, 경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제고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보, 충혼과 호국의 기상이 배여 있는 명물공원으로 조성)로 집약된다. ▣ 삼성현역사문화공원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국궁장, 삼성현역사문화관, 일주문, 다목적 운동공간, 전망대, 야외 공연장, 분수광장, 이야기정원, 어린이놀이터, 유물전시원, 팔각정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일주문 좌우측의 그네는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삼성현 이야기정원엔 삼국유사 석조물, 화왕계 조형물 그리고 원효의 일심사상, 화쟁사상, 무애사상을 설명한 석조물을 설치해 관람객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어린이놀이터는 부모와 꼬마 손님에겐 주말 인기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삼성현의 행적 및 사상◈ 원효대사(617-686) 원효스님은 경산시(당시 압량군)에서 태어났다. 속성은 설씨, 법명은 원효이며, 신라 11관등인 설담날(薛談捺)의 아들이다.15세 정도에 출가해 31세에 황룡사서 승려가 됐다. 661년 의상조사와 함께 당나라에 구법의 길을 떠날 때 당항성의 한 토굴서 해골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어 통불교를 제창, 불교 대중화에 힘썼다. “수허몰가부 아작지천주(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좀 빌려주시오. 하늘을 받친 기둥을 찍어 버리겠소. 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 낡은 질서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의식의 혁명을 일으키겠다)”라는 노래로 태종 무열왕의 딸인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어 설총을 낳았다. 이에 스스로 파계로 단정, 소성·복성거사라 자칭하고 ‘무애가’를 부르며 대승불교를 전파했다.그의 사상엔 시대·민족·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보편성이 있다. 그는 화쟁사상, 일심사상, 무애사상으로 성(聖)과 속(俗)을 넘나든 자유인의 삶을 살았다. 686년 69세로 혈사(穴寺)에서 입적할 때까지 총 240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서를 남긴 세계적인 대저술가이며, 신라 10성 중 한 사람이다. ◈ 설총(655-·) 설총은 신라의 삼국통일 직전인 태종 무열왕대에 원효의 아들로 태어나 문무왕, 신문왕, 효소왕, 성덕왕 대에까지 활동한 유교의 거목이다. 강수, 최치원과 더불어 신라 3문장인 설총은 신라 10현 중 한 사람으로 왕의 자문역을 맡아보았다.그는 삼국시대부터 받아들인 중국의 경학(經學) 중 훈고학을 배워 유학 경전을 우리말로 해석하고 훈고학적인 주석 작업을 했다. 그는 향가표기식 방법인 향찰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화왕계(花王戒)를 지어 신문왕이 후대왕의 계(戒)로 삼게 했다고 전한다. 1022년 고려 현종 13년에 홍유후로 추봉돼 동방 18현 중 한 사람으로 문묘(文廟)와 경주의 서악서원, 경산시 도동서원에 배향돼 한국 유학의 종주로 우뚝 섰다.◈ 일연선사(1206-1289) 일연선사는 1206년(고려 희종2) 김언필의 아들로 경산시(당시 장산군)에서 태어났다. 1214년 9세 때 해양(현 광주시) 무량사에 들어가 학문을 닦다가, 1219년 설악산 진전사서 대웅(大雄)에게 수계를 받고 사문이 됐다. 22세인 1227년 승과(僧科)에 급제해 삼중대사가 되고, 1246년에 선사, 1259년에 대선사에 올랐다.1250년 정안의 초청으로 정림사에 있으면서 남해 분사도감의 증의로, 팔만대장경 조성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1283년에는 국존(國尊)으로 추대돼 원경충조(圓徑沖照)의 호를 받았으며, 이듬해에 조정으로부터 토지 1백경을 받고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인각사를 중건했다. 이때에 ‘삼국유사’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저서 ‘삼국유사’는 한국 고대신화와 향가를 집대성한 책으로,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 밖에도 ‘대장수지록’, ‘게승잡저’, ‘중편조동오위’, ‘조도’ 등 1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삼성현 전시자료 삼성현 역사문화관의 전시 예정 자료는 설총이 총 65점(서지류-59, 유물-6 ), 원효대사가 총 82점(서지류-74, 유물-8), 일연선사는 총 87점(서지류-80, 유물-7)으로 집계됐다. 원본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규장각, 국립현대미술관, 사찰, 경주설씨대종회, 대학 등 곳곳에 소장돼 있어 경산시는 복제나 기증, 구입, 복사, 모형제작, 탁본 등의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설총은 삼국사기, 대명률직해, 주역, 춘추좌전 등의 서지류와 영정, 감산사 아미타여래조상기, 설총신도비, 남악서원현판 등의 유물이 전시예정이며, 원효 전시물은 금강삼매경, 동문선, 대승기신론소, 동사열전 제1(원효국사전) 등의 서지류와 영정과 서당화상비 등이다. 또 일연관련 서지류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동국이상국집, 동사강목 등이며 유물로는 영정, 인각사 탑과 비 복제, 탁본첩, 보각국사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 삼성현 역사문화관 추진현황 및 전망박광택 관리담당자는 “원래는 지난해 12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내실 있는 전시물로 채우기 위해 오는 4월 30일로 개관을 미뤘다”며 “현재 삼성현역사문화관은 전시물 제작과 설치공사를 위한 건물 내부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이번 달 말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석해연 담당자는 “최근에 자료보전을 위해 복제 자료를 전시하는 것이 추세인데 실제 원본이 아닌 것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귀중 자료를 한 곳에 모으기가 힘들었는데 체계적인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는데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시가 남산면 인흥리 산 7-1 일원(5만130㎡)에 2019년까지 총 사업비 124억원을 투입해 한방체험지구와 삼성현 휴양지구 약초탐방지구를 조성하는 ‘동의(東醫) 참 누리원’ 사업을 올 연말에 착공키로 했다. 이에 삼성현 휴양지구엔 자연습지와 연못, 원효체험장(캠핑장) 등이 계획돼 있어 삼성현 역사문화공원과 함께 삼성현 조성사업이 경산시의 핵심 사업으로 떠올라 향후 사업 시너지는 물론 복합문화단지로 기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운 기자/송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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