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명절 연휴 집에만 있기에 답답하다면 시원한 겨울바다가 있는 영덕으로 떠나자. 겨울바다엔 낭만이 출렁이고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개화예술공원을 비롯해 해산물 먹을거리도 풍부해 취향 따라, 입맛 따라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영덕이다. 설 연휴는 춥다. 외투깃을 세워도 몸은 움츠러든다. 동해바다를 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보자. 그곳에 가면 가슴이 뻥 뚫린다. 영덕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시퍼런 기운 출렁이는 바다도 좋고 눈 파묻힌 깊은 산속도 좋다. 산허리를 감고 들녘과 강을 따라 한번쯤 몸을 싣고 추억을 회상하고 추억을 담아오는 겨울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이다. 겨울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아침안개는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탁 트인 바다는 삶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어 준다. 영덕은 포항의 북쪽에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영덕현’편 ‘형승’조에 “땅은 동쪽의 바닷가에서 끝나고, 산은 고을과 함께 둘리웠다”고 기록돼 있는 영덕의 고구려 때 이름은 야시홀군(也尸忽郡)이고, 고려 초에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 강구항 해안도로영덕군 강구면 강구리축산리 918번 지방도로는 이른바 해안도로이다.강구항 포구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영해 앞바다 축산항과 대진항까지 오르는 해안길은 전구간이 26km.동해안에서도 아직 때묻지 않은 맑고 깨끗한 바닷가로 손꼽힌다.이 길은 동해안 해안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해안길이라는 찬사는 하나도 틀린데가 없다고 할 수 있다.해안선을 굽이 돌 때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어촌마을들은, 예쁜 지붕과 함께 주변에 설치해 놓은 덕장마다 가득 걸려있는 오징어와 건어물들로 비릿한 듯 하면서도 싱그런 해산물 냄새를 물씬 풍겨내며 해변의 풍요로움을 한껏 돋우어 주기도 한다.아침 일찍 이 길을 들어서면 일출 또한 어느 곳 못지않게 선명하고 뚜렸하다.이 같은 해돋이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 몇 해전, 길의 중간지점인 창포리에 ‘해맞이공원’도 조성해 놨다.등대전망대와 물위로 자연스럽게 솟은 바위들이 어우러진 장엄한 해돋이 모습은 가히 동해안 어디에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해맞이공원 주변으로 재활용 목재와 야생화로 가꿔놓은 꽃길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강구항은 ‘대게’로 유명한 반면 축산항과 대진항은 일반 횟감도 다양하고 가격도 이 곳 만큼 저렴한 곳이 없다고 한다.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은 동해안에서 손꼽히는 미항이다.하천을 따라오르며 열려있는 다소 좁고 긴 포구는 짜임새 있는 어항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언제나 갈매기들이 떼지어 날으며 아름다운 어촌 풍광을 더욱 빛내준다.선창가로 들어선 횟집들은 대부분 회보다는 영덕대게가 주 메뉴고 집집마다 특수 설계된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대게를 선택해 즉석에서 스팀솥에 쪄준다.▣ 병곡 고래불 해수욕장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유명한 대진해수욕장에 이르게 되고 잠시 북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송천대교, 일명 고래불대교와 만난다.길이가 300m, 폭 12m로 송천천을 가로지르며 고래불과 대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이곳 역시 특색 있는 난간과 가로등 설치로 아침 저녁 산책코스 겸 해맞이 장소로 이름 높다. 동해안에서 단일 해수욕장으로 가장 긴 모래사장을 자랑하는 고래불 해수욕장은 길이가 무려 8㎞에 이르고 백사장이 활처럼 안쪽으로 휘어져 있어 양쪽 끝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것도 특징이다.걸어서 끝까지 갔다 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금빛 모래는 모랫발이 굵어 몸에 묻지않아 좋고 예로부터 이곳에서 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또 모래사장의 뒷편은 울창한 송림이 에워싸고 있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은은한 솔향기가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고래불이란 이름은 고려말 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붙였다고 한다.영덕 영해면에서 태어난 목은 선생은 유년시절 상대산(上臺山)으로도 불리는 관어대에 올랐다가 백사장 앞 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물줄기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모습을 ‘고래 뿔’이라 불렀다는 것이다.“큰 고래가 떼지어 장난하면 하늘이 흔들리고, 사나운 새가 외로이 날면 그림자 떨어져 노을 닿네. 그 위에 대(臺)가 있어 굽어보니 눈 가운데 땅이 보이지 않네”목은선생이 지은 ‘관어대부’(觀魚臺賦)의 일부다.해발 183m의 상대산은 넓은 바다와 모래사장, 영해평야를 조망하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고래불 바닷가에 서면, 넓어진 가슴에 활력이 절로 넘친다.▣ 영덕대게영덕대게는 다리 마디 생김새가 대나무와 흡사하여 대게라고 하며 지방질이 적어 담백하고 독특한 향미를 지녔다.생산지로는 경북도 영덕군 강구면에서 축산면사이 앞바다에 잡힌 것이 영덕대게의 원산지대게란 이름은 몸체가 크다고해서 붙여진 것이 아니라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다하여 붙여진 것이고 영덕대게는 대게 중에서도 바다 밑마닥에 개흙이 전혀 없고 깨끗한 모래로만 이뤄진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사이 앞바다에서 3-4월에 잡힌 것이 타지역산보다 살이 차고 맛이 좋아 전국에 명성이 높다.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와는 구별이 돼 색깔은 누런 주황색이고 맛은 약간 단맛이 나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며, 체내속살은 꽉차 있으며, 주어획 시기는 11월-익년 5월까지이며 게 껍질은 부드러운게 특징이다.▣ 괴시리 전통마을고려말 목은 이색선생이 괴시라 칭했으며 200여년된 고가옥들이 30여동이나 즐비한 전통마을이다.영해에서 동북쪽으로 약 800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괴시리 전통마을은 동편은 산으로 쌓이고 산의 주봉우리인 망월봉이 뻗어내려 팔자형국의 마을로 마을전면에는 동해안의 3대 평야중 영해 평야가 광활하게 전개돼 있다. 마을 북편에 있는 골은 옛날에 호지가 있었다고해 ‘호지골’이라 부르며 호지촌 또는 호지마을 명칭도 이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마을은 고려 공민왕 8년(1360년경) 함창김씨가 입주하여 찬성 김택선생의 외인 목은 이색선생이 여기에서 출생했고 4개 성씨가 같이 거주했으나 3개 성씨는 연차적으로 이주하고 영양남씨만 400여년 거주하는 명문으로 경북도 내에 명성이 자자하다.호지촌을 괴시로 개칭한 것은 목은이색으로 후손들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목은(이색)선생유허비가 현존하며 이 괴시리 전통마을은 200여년이 된 고가옥들이 30여동이나 즐비한 전통마을이다.마을 동편 망월봉의 감사무덤은 목은선생 외조모 정경부인 영양남씨의 묘소인데 장례시에 각 고을 수령들이 운집했다고해 속칭 감사무덤이라 전한다.▣도로안내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 7번 국도 - 강동 - 28번 국도 - 포항.흥해 - 7번 국도 - 영덕 중앙고속도로 제천IC - 5번 국도 - 안동 - 34번 국도 - 청송.진보 - 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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