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앞이다. 사는게 빠듯하다고 아우성이다.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사람의 주머니는 너무 얄팍하다. 설이 코앞인데 텅빈 지갑만 바라본다. 홀로사는 이들도 외로움에 지친다. 찾아오는 이 없는 냉골에 뼈마디 앙상한 손만 비빈다. 퀭한 눈은 방문을 응시한채 혹 누가 올까기다려 본다. 까치 울음소리에 방문을 열고 반가운 이 덜컥 문 열고 성큼 들어올것 같은 설레임에 가슴 쓸어내린다. 마음은 고향에 가 있는데 갈 곳 없는 사람들은 거리를 방황한다. 명절 외롭고 섧다 해도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 만큼 서러움이 더할까.  보육원의 어린들은 엄마가 그립다. 아이가 불러보고 싶은 말은 엄마다. 노인들의 나홀로 쪽방생활, 따뜻한 엄마의 젖무덤이 그리운 아이들, 갈 곳 없이 떠도는 노숙자들에게는 당장 눈앞에 닥친 명절이 반갑지 않다. 그들에겐 오직 그리움뿐이다. 우리 사회 일그러진 서글픈 자화상이다. 그래도 세상인심은 아랫목처럼 따뜻하다. 사는 게 어렵다고 모두들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스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선물 손에 들고○…윤창욱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구자근·이태식 도의원은 설 명절을 맞아 구미시 사곡동에 있는 길노인복지센터(시설장 유재균)를 찾아 입소한 어르신들이 즐겁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위문품을 전달, 시설관계자로부터 시설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김응규·나기보·배영애 경북도의원은 김천시 남면에 있는 성요셉마을과 김천시중증장애인자활지원센터를 방문, 어르신,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시설과 입소자들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온정을 나눴다.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한 도의원들은 어르신들이 생활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복지시설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고 시설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어르신들의 손발이 되고 있는 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힘든 근무여건에서도 봉사정신으로 각자 본분을 다하고 있는 종사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대구시의회는 설을 앞두고 국토방위와 국가안보태세 확립에 여념이 없는 향토지역 군부대 50사단과 501여단을 잇따라 방문해 위문금을 전달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과 지역구의원, 사무처 간부 등 총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민족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불철주야 향토방위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는 국군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의장은 “대구시의회는 묵묵히 지역방위를 위해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울진경찰서 청렴동아리 회원 15명은 김상렬 서장과 민족최대의 명절인설날을 맞아 일손이 필요한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이들은 울진군 원남면에 있는 ‘울진 노인요양원’을 방찾아 시설 내부 청소, 각종 물품 정리 어르신들 식사 도와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유익한 하루를 보냈다김상렬 서장은 직접 시설 내부 청소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함께 구슬땀을 흘린 회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경찰은 치안유지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에 많이 참여해 사회적 약자를 직접 보살피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올해에도 청렴동아리가 주축이 돼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눔과 배려 실천할 것을 부탁했다.○…영천시 고경면 새마을협의회(회장 조인호),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윤자)는 지난해 주택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경면 덕정리 김모(59)씨 댁을 방문, 회원들이 만든 성금을 전달하고, 하루빨리 안정된 생활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영천시 청통면 계지리에 위치한 한들농원(대표 이찬실)도 설을 맞이해 관내 저소득 장애인 가구에 전달해 달라며 가구당 식료품 1박스(방울토마토, 라면, 떡국, 감귤, 사과, 배)씩 총 43박스(170만원 상당)를 청통면사무소에 기탁했다.한들농원은 방울토마토를 주 품목으로 해 지난 2008년 제5회 친환경농업대상 생산자부문 장려상을 받을 정도로 작물 생산과 판매에 있어 우수한 농업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매년 잊지 않고 농산물 및 장학금을 기탁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한들농원 이찬실 대표는 “나의 작은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이 훈훈한 명절을 보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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