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 1책이 경매에 나온다.18일 고서적 경매사 코베이에 따르면, 1926년 발간된 ‘님의 침묵’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열리는 ‘제182회 삶의 흔적’ 경매에 3000만원에 출품된다.‘님의 침묵’은 최근 문화재청이 주관한 근대 문학작품 문화재 등록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초판본은 현재 만해기념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몇 곳에서만 소장하고 있다.코베이 측은 “경매에 나온 ‘님의 침묵’은 1926년 회동서관 발행 초판본으로 한용운이 설악산 오세암에서 원고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제의 탄압과 억압 속에서 저항문학에 앞장선 인물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앞서 코베이는 백석의 ‘사슴’과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경매해 각각 7500만원, 1300만원에 팔았다.이번 경매에는 월북시인 임화의 ‘현해탄’ 초판본 1책이 시작가 300만원에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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