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경매사 K옥션이 3월10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경매장에서 여는 올해 첫 메이저경매에 179점을 내놓는다. 추정가액은 70억원이다.최고가 작품은 김환기의 1966년 작 ‘이른 봄의 소리’로 7억에서 10억원에 출품된다. 뉴욕 초기 작품의 양상을 보여주는 ‘이른 봄의 소리’는 일정한 띠 모양의 선조가 등장하는가 하면 작은 색점들이 띠 모양을 이루면서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목되는 작품은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작품 5점이다. 지난해 말 가고시안 갤러리가 백남준을 전속작가로 계약하면서 그의 작품에 기대가 높다.5점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은 텔레비전의 개념을 재해석한 ‘심(心)’이다. 텔레비전 수상기에 스피커와 같은 오브제들을 콜라주해 마음 심(心)자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1992년 갤러리 미건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현재 소장자가 백남준의 누나에게 직접 샀다. 추정가는 2억5000만~6억원이다.김창열의 1973년 작 ‘물방울’(4억~5억원)을 비롯해 장욱진, 천경자, 이대원, 도상봉, 유영국, 이우환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조선 후기 ‘법고·법고대’도 눈에 띈다. 현재 남아있는 법고대 가운데 법고와 법고대가 완전히 남아 있는 작품으로 6억원에 출품된다.좌대는 통나무로 제작돼 사자의 몸체를 당당하게 표현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치켜든 얼굴에는 부리부리한 눈과 납작한 코 조각됐다. 무거운 법고를 받치고 있음에도 하얀 이빨 전체를 드러낸 채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은 해학적이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진다.몸통 양옆에는 좌대를 옮기기에 쉽도록 네 개의 쇠고리가 달려 있고 네 발과 꼬리는 따로 제작해서 끼웠다. 등에는 안장이 있으며 사자의 다리에서 올라오는 신기(神氣)가 안장까지 조각돼 있다. 사자의 등 부분인 안장 중앙에는 구멍을 뚫어 2단으로 된 북의 받침대를 했다.채색이 거의 없거나 일부 채색의 흔적만 남아있는 다른 고대와 비교하면 채색이 온전히 남아있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K옥션 측은 설명했다.이외에 조선 시대 정치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있어 중요한 자료인 ‘정조대왕 어찰첩’(9000만~2억원), 1624년 조선 인조 때 발생한 이괄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운 김기종에게 발급된 공신 교서 ‘김기종 진무공신교서’(7000만~1억5000만원)출품작은 28일부터 3월 9일까지 같은 장소에 전시된다. 전시 기간 3월 15일 홍콩에서 열리는 K옥션의 첫 단독 홍콩경매 서울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02-3479-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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