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이 주목할 많은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기획 ‘예감’ 전을 열고 있다.‘시공간 합성하기’란 부제를 단 올해 ‘예감’ 전은 김세한, 강준영, 안광식, 이동수, 이만나, 정영주 6명의 작품으로 꾸몄다.김세한은 점으로 밤 풍경을 연출한 작품을 내놨다. 도시의 전광판 위에 투영된 팝아트이미지를 등장시켜 새로운 발상의 미래도시를 이야기한다.강준영은 도자기와 회화가 함께 연출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영국 현대 도예가 그레이슨 페리의 영향을 받은 그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항아리 위에 판박이를 붙이거나 영감을 주는 짧은 메시지를 적는다.안광식은 화병과 꽃을 그린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바닷가 주위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정영주는 기억에서 사라지는 서울 변두리의 달동네 풍경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화면에 한지를 올려 입체적인 질감을 만들어내는 그는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게 된 환경에서 정신적인 가치를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이동수는 질그릇의 단순함과 투박함을 화폭에 담는다. 짙은 쪽빛 바탕 위에는 커다란 질그릇이 자리한다. 마치 고요하고 깊은 물 속에 긴 세월에 걸쳐 도자기가 놓은 모습이다.이만나는 사방으로 가로막힌 벽의 공간을 보여준다. 작품은 독일 유학생활에서 문화적 소통에 대한 벽을 느낀 이후 ‘면벽 수행’이라는 자신의 철학적 사유와 질문에서 출발한다. 매번 접하는 일상의 공간이 어느 날, 자신을 사로잡는 낯섦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찰나를 표현했다.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6명의 작가는 각자 다른 시공간을 연출하고 그곳에 메시지를 담아 관람자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시공간 합성하기’는 저마다의 시공간을 모아 해석해 본다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7일까지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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