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종합복지관 내에 있는 드림스타트 업무 담당 공무원의 민원인에 대한 불친절과 보안의식 결여 등 근무 태도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일 낮 12시 30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의성로에 있는 의성군 종합복지관. 점심시간이라 1층 사무실은 공무원이 모두 자리를 비운 채 각종 서류들이 책상 위에 널려 있어 정보유출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마침 케이블 선을 든 사람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기자는 “여기 근무하는 공무원이냐”고 묻자 “인터넷 설치기사”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점심시간이어서 공무원들이 승용차를 타고 식사하러 간 듯하다”며 “공무원들이 언제 사무실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답했다. 관공서 사무실서 컴퓨터를 이용해 공적 서류들을 몰래 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어이없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는 상태로 강의 자료를 비롯한 각종 서류와 여성 공무원들의 가방도 눈에 띈다. 이에 도난사고 발생 등 공무원의 보안의식 결여가 심각한 실정이다. 근무태도와 관리 소홀도 문제가 된다. 비록 점심시간이지만 민원인을 비롯해 누군가가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공무원 1명 정도는 사무실에 남아 있어야 할텐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또 2층 체력단련실도 마찬가지이다. 관리자가 없으며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아무도 없는 체력단련실서 고가의 운동기구를 함부로 다뤄 고장 낼 수도 있고 어르신들이 혼자서 운동기구를 사용하다가 다칠 수도 있는 실정이다. 오후 1시쯤 되자 마침내 공무원 3-4명이 들어왔고 인터넷 설치기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에 기자가 한 공무원에게 “여기 최고 책임자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하자 “드림스타트 담당 최고 책임자가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다음 책임자는 어느 분이냐”고 물어 담당자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잠깐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드림스타트 책임자는 명함을 힐끗 본 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바빠서 잠시만요”라는 말만하곤 5분 이상을 전화 통화와 설치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자신의 일에만 집중했다. 기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어서 드림스타트 책임자에게 “다음에 오겠다”고 하자 “그렇게 하세요”라고 짧게 답하면서 여전히 자신의 일처리만 신경을 쓰는 근무 태도를 보였다. 민원인에게 봉사하겠다는 정신과 친절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에 기자가 의성군청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걸어 “점심시간에 공무원이 한명도 남지 않고 사무실을 비운 것은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또 기자라는 신분을 밝혔는데도 자신의 일처리에만 급급해하는 불친절한 태도는 공무원으로 봉사정신의 결여가 심각하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전화를 끊은 뒤 10여분 후 드림스타트 책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명함을 받았지만 너무 바빠서 명함을 못 봤고 기자인 줄 몰랐다”는 궁색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군청에서 기자가 온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사전에 연락을 주고 왔으면 커피라도 대접했을 텐데”라고 얘기했다. 이에 기자가 “상대방에게 명함을 받으면 확인하는 것은 기본예절인데 ‘기자인줄 몰랐다고’만 답변하는데 그렇다면 기자신분이면 친절히 대하고 연세 높으신 취약계층의 민원인이 오면 불친절해도 된다는 말이냐”고 항의했다.  기자와 동행한 의성군 출신 박모씨(52)도 “친절과 봉사는 공무원의 기본자세인데 ‘(인터넷 선 보완설치로) 지금 바빠서 상담할 수 없다’는 말은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결코 해선 안 될 말이다”며 “혈세로 아방궁처럼 잘 지은 한옥 관공서에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쾌적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민원인을 본체만체하고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불쾌하다”고 말해 경북 의성군의 서비스 정신 결여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송종관 기자/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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